서독과 수교할 공산국의 이단 루마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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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7왈 서독의 멘데부수상은 『을해안에 「루마니아」와 수교하게 될 것 같다』고 발표하고 할슈타인원칙이 이제는 비현실적이라고 선언하였다. 동서냉전의 제물로서 한국처럼 국토를 분단 당한 서독이 소련의 위성국인 동독의 존재를 견제하기 위하여 『동독정부를 승인하는 나라와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밝힌 할슈타인원칙은 그동안 소련과의 외교에만 예외를 두었던 것이다.
그러면 서독으로 하여금 외교의 대원칙인 할슈타인원칙을「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는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오게한 「루마니아」는 어떠한 공산국가인가? 「루마니아」는 이미 작년 동안에 걸쳐 동·서냉전의 궤도를 벗어난 행동을하여 국제정치계에서 색다른 주목을 끌어왔다.
1961년 「루마니아」의 공산당지도는 대소반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거세게 소련을 비난한 일이있다. 비난의 내용은 2차대전 때 소련으로 망명했던 루마니아 정치인들을 소련이 지나치게 비호해 줌으로써 루마니아공산당에의 지배를 기도했다는 것이었다.
「루마니아」의 정치는 루마니아 속에 파묻혀 있는 국내정치인 만이 다를 수 있다고까지 말해가면서 소련을 공격한 「루마니아」공산당을 보고 전문가들 중에는 루마니아 지유의 민족공산주의가 발동되고있다고 말하는 사람도도 있다.
소련의 위성국으로서의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 루마니아는 미국에 접근해와 원조 금리를 끌어가려는 외교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미국의 경제력에 손을 펴면서 그 이면으론 동구공산권의 경제협력기구인 코메큰의 통제를 거부하여 코메의 장기경제계획을 반대하는 각서를 소련에 보내기도 했다.
「루마니아」가 또 최근에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지난 5월16일 소련에 대하여 동구방위기구인 바르샤바기구에서 철수하고 손을 끊으라고 폭탄선언을 한 것이다.
이것은 서방진영의 불란서가 미국에대해 나토산하의 미군을 블란서 영토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한 것과 맞먹는 주장이다.「루마니아」의 이와 갈은 일연의 대소저항은 지난 5월7일 루마니아 공산당 창당 45주년을 기념하여「니콜라에· 차우세스크」 당서기장이 연설한 내용에서도 역사적인 원인의 일단을 찾아볼 수 있다.
「니콜라에· 차우세스쿠」서기장은 이날 1920연대에 있은 대소관계까지 들추어내 가면서 소련을 비난했던 것이다.
즉 소련은 l925연의 「루마니아] 공산당 제3차대회에서 코메큰을 봉하여 민족감정과 국내 정치를 무시하고 헝가리인 「엘레크· 코브로지」를 당서기장에 앉히려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차우세스쿠」서기장의 연설은 또 소련이 제2차대전 이전에 나찌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맺고서 「루마니아」의 반독 편쟁을 방해했다고 비난하고 그 당시 분쟁 중이던 영토의 일부를 소련의 탄압 때문에 헝가리 와 체코에 강제적으로 할양하게 되었다는 점도 돝추어 냈다.
「루마니아」는 소련이 바르샤바기구 등을 이용하여 공산권단결강화의 명목아래 정치적인 지배권을 강화하려고 하면 이에서 탈퇴하겠다고까지 위협적인 태도로 나오고있다. 요컨대 「루마니아」는「피는 사상을 초월한다」는 기본태도를 살려감으로써 철의 장막을 파 헤치고있는 것이다. 서독이 할슈타인원칙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 외적요인은 민족공산주의라고까지 불리는「루마니아」의 주체성에 끌린 것이라 할 수 있다.<임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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