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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첫 계획 … 2020년 84만명 거주 휴양·자족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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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가 올해로 시(市) 승격 50주년을 맞았다. 1960년대 지방의 작은 도시였던 천안은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충남의 핵심도시가 됐다. 이 같은 변화는 각종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영행 부동산학 박사와 함께 총 13차례에 걸쳐 지역에 조성된 각 도시개발지구들의 현재와 미래가치를 분석해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 번째 순서로 천안의 도시개발계획 변천사를 돌아봤다.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천안시가 신도시개발과 각종 택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천안시는 지난 1963년 1월 천안읍과 환성면이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이후 천안시청 불당동 시대 개막을 전후로 대기업과 대학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고속철도·수도권전철 개통, 각종 택지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 행정·산업·교육·교통분야에 있어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여기에 각종 스포츠 대회는 물론 국제웰빙식품엑스포,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 천안흥타령춤축제와 같은 문화·기술·식품 관련 분야에 있어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발전 과정은 도시계획의 변천사를 보면 알 수 있다.

천안시는 1962년 제정된 도시계획법에 따라 1968년 8월 10일 처음으로 도시계획구역(78.109㎢)에 대한 도시계획재정비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외곽지역이 발전하면서 1976년 성환, 1992년 목천·병천에 이어 2001년 직산·성거·입장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도시기본계획제도 도입에 따라 1984년 최초로 천안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이듬해 1991년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2016년 인구 7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기본계획을 수정해 중앙도시계획위원회(1997년)의 심의를 거쳐 건설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2003년 들어서는 고속철도 개통, 역세권 신도시 조성, 도·농 통합 등 급속한 도시 확장, 지속적인 인구 증가 등으로 2020년 목표 계획 인구를 78만으로 수정하는 도시기본계획을 수립, 건설교통부의 승인(2007년)을 받았다. 이런 변천사 속에 천안은 인구 60만명의 도시로 탈바꿈했고 2개 행정구역, 4개 읍, 8개 면, 16개 행정동, 30개 법정동으로 규모가 커졌다.

 최근 고시된 천안시 2020도시기본계획은 2020년 인구 84만을 목표로 행정구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비도시지역 난개발 방지, 도시발전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충청권 중추 핵심도시로서의 기능 및 위상 부여 ▶권역별 불균형적인 공간구조 해결을 위한 적합한 중심지 체계 개편 ▶환황해양권 시대를 대비한 광역적 공간구조 정립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 자료에 따르면 천안시의 도시공간구조는 새로운 공간기능을 담당하는 신시가지 개발과 도심기능을 분담하고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가능하도록 분산·집중형의 다핵도시구조로 개편된다. 이와 함께 남북으로 발달한 교통망과 주택을 중심으로 도서 간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개발축을 설정하고 하천·구릉지·저수지 등을 중심으로 공원·녹지를 체계화하는 구상도 있다. 도심으로 집중되는 교통을 순환도로로 연결해 도심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고 주변 주민들의 접근성이 양호하도록 방사환상형의 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아울러 광역시대를 대비한 물류체계와 아산만권 배후신도시 건설, 동 지역을 중심생활권으로 읍·면을 북부·동부·남부생활권으로 구분, 지역사회개발에 중점을 둔 인구 및 도시기능을 분산 배치한다는 계획도 있다. 이밖에 편익시설을 적절히 배분해 시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고 균형개발을 위한 생활권계획도 수립했다.

 이영행 박사는 2020도시기본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전원도시(양호한 자연환경의 보전, 전원주거기능 정비) ▶자주·자족도시(생산기반 확충, 중추관리기능의 강화) ▶교통요충도시(광역 교통서비스 기능 강화로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도시골격 변화 대처, 도시생활환경의 질적 수준 향상) ▶관광·위락 및 휴양도시(독립기념관 및 주변관광자원과의 연계 개발, 관광산업육성) 등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존 시가지의 불합리한 지역을 부분적으로 조정, 전략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평면적 확산보다는 가급적 밀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개발의 중심축은 국도 1호선으로 설정할 필요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공장용지 부족으로 인한 산발적 공업용지 지정 보다 계획적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대단위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관광 및 휴양자원이 밀집한 독립기념관 주변의 연계 체계를 강화하는 종합관광지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이영행 박사는 “천안시가 2020년 인구 84만명을 목표로 도시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도권 과밀 억제 정책이 완화되면서 천안의 인구 유입률은 현저히 둔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2020도시기본계획의 인구수용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다양한 변수와 대내외적인 여건이 작용하겠지만 향후 천안시가 2020도시기본계획에 따라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차질없이 추진한다면 천안은 경제·사회·문화·교육·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통한 ‘시민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천안’ 건설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도움말=이영행 박사(나사렛대 평생교육원 부동산학과 책임교수)

◆도시기본계획=특별시·광역시·시 또는 군의 관할 구역에 대해 기본적인 공간구조와 장기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종합계획으로 도시관리계획 수립의 지침이 된다. 특별시장·광역시장·시장 또는 군수는 관할 구역에 대해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계획을 수립하거나 변경하려면 미리 시·군 의회의 의견을 듣고 도지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도시기본계획 수립 이후에도 5년마다 타당성 여부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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