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위주 2만6000여 가구 분양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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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부처 이전과 미니 산업단지 조성으로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세종시에서 상반기 7000가구 이상이 분양될 예정이다. 사진은 세종시 전경.

한 풀 꺾였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방분양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을 이끌었던 세종시에서 올해도 7000가구 이상이 상반기 중 공급될 예정이어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이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어 지방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상반기 7000가구

세종시는 2010년 첫 아파트 분양 이후 대부분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45개 단지에서 2만9469가구가 분양됐는데, 지난해 나온 29개 단지 가운데 25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2011년 11월 분양된 세종 더샵 레이크파크는 71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순위 내 청약에서 미달된 아파트는 지난해 나온 세종영무예다음 뿐이었다. 지난해 말부터는 정부 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주택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균형개발과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세종시 10개 읍·면에 1곳씩 ‘미니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해 지역개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종시에서는 13개 단지 740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중흥종합건설·호반건설·신동아건설 등 중견건설업체 물량이 많다. 호반건설이 이미 분양 첫 테이프를 끊었고 다음달에는 중흥종합건설 등이 분양에 나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도 2개 단지에서 260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스타트는 나쁘지 않다. 호반건설이 분양 중인 아파트 견본주택은 서울 등 외지인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세종시 분양 물량은 연말까지 꾸준히 분양될 전망이어서 입지여건 등을 잘 살펴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혁신도시 1만9000여 가구

지방 혁신도시 분양물량도 관심을 둘 만하다. 올해는 경북 김천, 강원 원주, 경남 진주, 대구 신서 등에서 1만9000여 가구(공공임대 포함)가 나올 예정이다. 주택형은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한 데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물량이 많아 관심이 높을 것 같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나온다. 현대엠코는 다음달 김천혁신도시에서 엠코타운 더 플래닛 1119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5~84형 중소형아파트로만 구성된다. 부영은 한국전력이 옮겨갈 광주·전남 혁신도시에서 연내 사랑으로 아파트 398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혁신도시는 지방에선 보기 힘든 미니신도시급 계획도시여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기관 이주 일정, 아파트 분양가, 교육시설, 교통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일·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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