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소송, 이제 해외 출장 걱정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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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쉐퍼드 멀린 한국 대표변호사

“한국 기업들에 종합적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로펌 사무소로 키워나갈 겁니다. 그러려면 변호사가 150명 이상은 돼야겠죠.”

김병수(47·사진) 쉐퍼드 멀린(Sheppard Mullin) 한국 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1992년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 간 지 20년만이다. 조지워싱턴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일리노이주의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2004년부터 엔터테인먼트 및 금융·공정거래분야에 강한 미국 로펌 쉐퍼드 멀린에 합류,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에 대한 법률 자문 등을 주로 담당했다. 지난해부터 한국지사 설립 업무를 맡았다. 현재 대표변호사로 한국지사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국내 기업들에 대한 법률자문을 한국 사무소가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현재 4명인 변호사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국내 법률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2017년 이후에는 약 150명 이상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왜 한국에 사무소를 냈나.

“쉐퍼드 멀린이 한국 기업들에 법률 자문을 제공한 게 15년이 넘는다. 한국 대기업이 미국에서 사업할 때 생기는 각종 법률 자문과 분쟁해결을 맡아왔다. 그런데 우리가 일했던 대기업들이 한국 내에 바로 접촉할 수 있는 현지 지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 주로 출장으로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아무래도 아쉬운 상황이 많았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으면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할 테니까. ”

-어떤 분야에 주력할 계획인가.

“2017년 전까지는 한국 내 사업에 대한 법률자문을 할 수 없다. 따라서 해외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하려는 기업들이 주 고객이다. 전자, 제약, 항공, 자동차 등 한국 주력 기업들은 이미 해외사업 비중이 상당하다. 우리의 법률 자문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 ”

-국내 로펌과의 경쟁은.

“우리는 한국 법률 관련 자문을 할 수 없는 만큼 한국 로펌과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다. 서로 강점을 가진 분야가 다르니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아무래도 현지 법은 현지 로펌이 잘할 수밖에 없다. 법률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2017년 이후부터는 긍정적인 측면의 경쟁관계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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