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나는 돈 쓸 데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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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에겐 돈이 큰 의미가 없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구를 만들어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게 훨씬 가치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58·사진)가 자신의 재물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나를 위해선 돈 쓸 데가 없다”며 소아마비 퇴치에 2조원을 쾌척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그는 부인 멜린다(48)와 함께 자선 재단을 설립해 280억 달러(30조원)를 지출했다.

 게이츠의 추정 자산은 650억 달러(69조원). 그는 “재산의 95% 이상이 재단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운좋게 얻은 재산을 어떻게 하면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되돌려 줄 지 아내와 오랫동안 얘기했다 ”고 밝혔다. 게이츠는 백신 접종으로 70년대에 천연두가 사라진 것처럼 지구상에서 소아마비를 완전히 없애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터넷 혁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동 사망률이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걸 목격하고 있다”며 소아마비 근절을 확신했다.

 애플과 구글에 의해 위협받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 그가 복귀할 수도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남은 인생동안 재단 일에 전념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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