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인과 집달리가 결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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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집달리들이 경매에 붙여진 물건을 감정인가 짜고 싯가보다 헐값으로 미리 예정된 응찰자에게 공공연히 낙찰시켜준 후 금품을 받아먹는다는 정보를 입수, 수사해 온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0일 상오 그 첫「케이스」로서 울민사지방법원 제1집달리사무소에 적을 둔 송덕호(37·서울서대문구 서소문동 37) 집달리 대리와 감정인 최영익(51·성북구 돈암동 13)씨를 업무상 배임 및 사기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4월중순 서울 마포구 용강동 136 덕영「알루미늄」주식회사(대표 이혁)에 1백30여만원의 채권을 가진 이재승(38·마포구 용강동 136의 1), 성백준(33·서대문구 만리동 1가 63)양씨의 인장을 위조, 엉터리 채권증서를 가진 사건「브로커」장창순(41·주거미상)과 공모, 장씨로 하여금 허위경매신청서를 제출케 하여 직권으로 덕영「알루미늄」회사의 기구 기계 및 제품을 압류, 싯가 1천 7백여만원어치를 1백 23만 5천 6백원으로 거짓감정, 경매공고를 내지도 않고 평소 잘 아는 사이인 김명자(35·삼각동 75)여인에게 임의로 낙찰시켜주고 사례금조로 거액을 받아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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