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α… 저금리 시대에 뜨는 회사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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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그야말로 저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01%다. “돈 둘 데가 마땅치 않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채권 투자다. 대신증권에서 판매하는 ‘아시아나항공69’(신용등급 BBB+)를 지금 사 만기인 2017년 10월 16일까지 들고 있으면 연리 4.56% 정기예금에 든 것과 같은 수익이 생긴다. 투자 원금 대비 이자 수입이 이만큼이라는 의미다. 돈 떼일 염려가 없는 ‘무위험 채권’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 산하 SH공사의 채권 중에는 연리 3.69% 정기예금과 맞먹는 이자를 주는 것도 있다.

 채권값이 오르면 차익을 올릴 수도 있다. 예컨대 1만100원에 산 채권값이 1만300원으로 올라 이익을 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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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에선 “조만간 전반적으로 채권값이 오를 가능성이 커 지금이 채권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한 시기”라는 말이 나온다. 채권은 금리가 떨어질 때 값이 오르는데, 지금은 금리가 내려갈 공산이 큰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에겐 채권 투자가 아직 익숙지 않은 게 현실이다. ‘표면(쿠폰) 금리’ ‘매매수익률’ ‘개인수익률’ 등 용어부터 생소하고 어려워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만 유념하면 채권 투자도 그리 어렵지 않다”고 조언한다.

 채권 투자의 첫걸음은 증권사에서 계좌를 트는 것이다. 다음에 따질 것은 채권의 종류다. 회사채 중에는 정해진 기간마다 이자를 주는 ‘이표채’가 많다. ‘표면 금리 4%에 3개월 이표채’는 3개월마다 1%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또 이자에 이자를 붙여 만기에 한꺼번에 주는 ‘복리채’, 이자는 없지만 애초 1만원짜리를 5000원에 파는 식으로 수익을 안겨주는 ‘할인채’ 등이 있다.

 그 다음에 봐야 할 게 수익률이다. 가장 간단하게 수익률을 파악하는 방법은 증권사에 “은행 정기예금으로 환산한 수익률이 몇 %인가”를 묻는 것이다. 이게 바로 채권을 만기까지 들고 있을 때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매매수익률’이라는 숫자도 기억해 둬야 한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채권값이 올랐다는 뜻이다. 매매수익률이 낮아졌을 때 채권을 팔면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채권 투자를 할 때 정기예금 환산 수익률만 따지는 것은 금물이다. 이 수익률이 높다는 건 그만큼 위험하다는 소리다. 자칫 발행한 곳이 망해 돈을 날릴 수 있다. 그래서 꼭 확인해야 하는 게 신용등급이다. 하지만 국내 신용등급엔 거품이 끼어 있다. 지난해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 신용등급이 신청 직전까지 A-였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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