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날아도, 리모컨 쥔 손은 박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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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기성용(左), 박지성(右)

아직은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시대다. QPR은 강등 후보지만 박지성이 나오는 경기의 시청률은 여전히 높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이 16일 현재까지 SBS ESPN의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생중계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박지성이 QPR 유니폼을 입고 치른 시즌 첫 경기인 지난해 8월 18일 스완지시티전(0-5 패)이 2.968% 시청률을 기록했다. EPL 정규리그 생중계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분당 최고 시청률이 4.131%까지 나왔다. 케이블 채널에서 2~3% 시청률은 ‘대박’으로 친다. 8월 25일 노리치시티전(1-1 무)도 2.457%, 9월 15일 첼시전(0-0 무)도 2.552%로 높았다. 박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해 11~12월의 QPR 경기는 시청률 1%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시 박지성이 선발로 나온 지난 13일 토트넘전(0-0 무)은 1% 후반대를 회복했다.

 반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박지성의 채널 파워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성용의 EPL 정규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해 9월 1일 선덜랜드전(2-2 무)의 시청률은 1.808%였다. 이번 시즌 기성용 출전 경기 중 최고의 시청률이다. 케이블에서 1%대 시청률도 준수한 성적이지만, 박지성보다는 확실히 처진다.

 김동완 SBS ESPN 해설위원은 “박지성이 QPR로 이적하면서 시청률이 더 높아졌다”며 “빅클럽에서 하위권팀 이적이라는 모험을 택한 박지성이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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