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의 실연, 노래의 저주 때문?

중앙일보

입력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 섹시한 라틴 팝 가수 루이스 미구엘에게 실연 당하고, 전남편이 그녀를 파멸시키려 한다는 음모설까지. 이 모든 것이 노래의 저주 때문이라는데…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
새 앨범 ‘글리터’는 더 이상 빛나지 않고, 사랑도 떠나버린 지금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발표했던 앨범 타이틀 ‘Heart breaker’와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 출신의 라틴 팝 가수 루이스 미구엘과 꿈 같은 달콤한 연애에 빠져있었지만 그것도 옛날 말. 충만한 사랑의 기쁨에 젖어있던 당시, 머라이어 캐리는 그만 속살이 다 비치는 야시시한 나이트 가운 차림으로 쇼프로에 나와 미구엘과 자신의 사랑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미국 연예지 STAR와의 인터뷰 내용.

Q 머라이어, 루이스와는 언제 결혼하나요?
A 지금처럼 행복했던 때는 없는 것 같아요. 전남편 토니요? 그와의 결혼생활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루이스와의 관계만을 생각하기도 모자라죠. 그는 예민한 사람이지만 함께 있으면 오히려 나를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죠. 우린 닮은 점도 많아요. 서로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죠. 둘 다 가수라는 것 말고도 비슷한 취미가 있죠. 바로 우리 두 사람 모두 태양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지난번 루이스의 생일날 세인트 바트 해변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하지만 당장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아직은 각자의 일로 바쁘니까요.

Q 그의 어떤 점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죠?
A 유머감각이요. 정말 굉장하죠. 그리고 날 돌봐줄 줄 알고 이해해주는 점. 무엇이든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정말 중요한 문제죠.
그는 항상 나를 만날 때면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나를 놀라게 해요. 나만 그를 좋아하는 게 아녜요. 내 어머니 패트리샤도 그를 좋아하죠. 처음 루이스가 내 어머니를 만날 때 꽃을 선물했거든요.

Q 당신은 불면증이 정말 심각한 것으로 아는데, 루이스가 불편해 하지는 않나요?
A 음… 전 어릴 때부터 늦게 자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예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죠. 이상하게도 전 밤이 되서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되거든요. 다행스럽게도 루이스는 나의 라이프 사이클을 받아들여 주었어요. 낮엔 뭐하냐구요? 당연히 실컷 자는 거죠.


당장이라도 결혼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은 그러나 파경을 맞았다.
바로 머라이어 캐리의 심한 강박증 때문이었다. 강박증의 내용은 전 남편인 소니 뮤직의 회장 토미 모탈라가 자신을 파멸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 그녀의 최신 앨범 ‘글리터’가 판매 부진을 겪은 반면, 소니 뮤직의 간판 스타인 제니퍼는 승승장구 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톨라 음모설’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제니퍼 로페즈의 몸매와 인기에 머라이어의 스타성이 한풀 꺾인데다가, 실연까지 당했으니 그녀로선 죽을 맛일 수 밖에. 몇 달 전에는 깨진 유리조각으로 손목을 긋는 자해소동을 벌여 병원으로 후송되었을 정도로 그녀의 괴로움은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이런 불행에 다소 기이한 설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머라이어 캐리는 자신의 노래 때문에 죽을 것’이라는 말인데, 그 저주의 노래는 바로 머라이어의 히트곡 「Without You」.

다음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SUN에서 팝 전문가 제리 마즈덴(1960년대 미국의 록그룹 제리 앤드 페이스메이커의 리더)이 주장한 내용이다.

「Without You」를 부른 사람들 모두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머라이어 캐리도 머지않아 그런 운명에 처할지 모른다. 캐리의 자해소동은 다름 아닌 노래의 저주 탓이며 앞으로 더욱 무서운 일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는 전조일 따름이다. 「Without You」의 노래말 가운데 ‘나는 당신 없인 살 수 없어’ 부분이 노래를 부르거나 녹음하는 사람에게 저주를 부른다. 캐리도 그 운명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도대체 어떤 이유로 그 아름다운 노래에 그런 저주가 붙게 되었을까? 「Without You」에 얽힌 사연을 들춰보면 당신도 고개가 끄덕여질지 모른다.

이 노래를 부른 해리 닐슨이라는 가수가 알코올중독으로 죽은데 뒤이어 연속 자살 사건이 일어난 것. 후에 이 노래를 부른 밴드는 영국의 록그룹 ‘배드 핑거’. 노래가 히트하면서 명성과 인기를 얻었지만 얼마 후 리드 싱어가 자살하고, 2년 후에는 다름 팀원이 자살하게 된다.

정말 머라이어에게 「Without You」의 저주가 내린 것일까? 글쎄… 그녀가 실연의 상처를 털고 일어서기까지는 이런 괴소문이 쉽게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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