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동반성장, 동반성장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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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기업들이 연일 새로운 동반 성장 방안을 내놓고 있다. 올해 신년사 화두로 재계 총수들이 ‘책임경영’과 ‘사회공헌’을 앞세운 것과 맞닿아 있다. 경제 민주화와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새 정부 코드에 발을 맞추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그간 협력업체에 어음으로 지급하던 5800억원을 합쳐 연간 1조2000억원을 현금 결제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동반성장 5생(生) 정책’을 15일 발표했다. 국산화 공동 개발, 기술개발 지원, 2차 협력사 지원, 결제조건 개선, 동반성장보드 발족 등이다.

 이 회사 이진철 구매담당 상무는 “어음 결제를 현금으로 바꾸면 그간 중소기업이 부담하던 연간 50억원 정도의 금융 비용을 LG유플러스가 떠안는 셈”이 라고 말했다.

  GS샵·CJ오쇼핑·롯데홈·현대홈 등 홈쇼핑 업계는 18일 중소기업청과 ‘우수 제품 무료 방송 협약식’을 체결한다. 중기청 선정 우수 중기제품 30여 개를 TV홈쇼핑 수수료와 제반 비용을 면제해 주며 무료로 방송해 주겠다는 내용이다.

  롯데그룹도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하며 동반 성장 행보에 불이 붙었다. 협력업체 동반성장 투자 금액을 지난해보다 20~30% 늘리고, 기부금 역시 대폭 늘린다는 윤곽을 잡았다. 해외에 나가 있는 롯데마트에 중소기업 전용관을 만들어 주고, 중소 협력업체 제품에 친환경 인증 마크를 붙일 수 있게 자금 지원을 해주는 방식을 통해서다.

 신세계그룹도 지난 8일 임원 워크숍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밝히며 ‘희망스쿨’ 설립 방안을 내놨다. 상반기 중 100명을 뽑아 무료로 직업교육을 시킨 뒤 신세계 계열사에 취업시킨다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채용박람회 확충 같은 구체적 동반 성장 방안을 만들고 있다.

 SK는 그간 공을 들여온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협력업체들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상생아카데미 운영, 동반성장펀드 조성 등 기존의 협력사업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리·창호업체인 KCC는 전국 3000여 개의 대리점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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