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서울국제하프마라톤 이모저모] 아프간 어린이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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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달렸습니다. "

이번 대회에 1백5명이 참여한 한국전력 중부지점 직원들은 이날 1백58만원을 모았다. 유니세프 아동구호기금에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지정기탁할 돈이다.

참가신청을 하면서 "달리는 것만 아니라 뭔가 뜻깊은 의미를 찾자" 는 이효성 (李孝成) 지점장의 제안에 전쟁과 기아, 곧 닥칠 혹한의 삼중고 (三重苦) 를 겪는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던 것.

5㎞ 73명, 10㎞ 22명, 하프코스 10명 등 참가자들은 자기가 달린 ㎞당 2천원씩을 거뒀다.

이들은 모두 남산기슭에 위치한 회사위치 덕분에 달리기에 푹빠진 마라톤동호회원들.

李지점장이 하프코스를 두번 완주했고, 백승환 영업부장은 풀코스를 네 번 완주한 선수급이다.

다른 직원들도 이번 대회 완주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매주 이틀씩 퇴근시간을 비워 남산길을 달렸다.

동호회 총무 서윤석 (徐允錫) 과장은 "벚꽃.낙엽.눈꽃 등 계절계절 바뀌는 남산길의 경치가 좋아 달리기를 시작했다" 며 "이번 대회는 특히 아프간 어린이를 돕는 뜻깊은 행사라는 점에서 모두들 최선을 다했다" 고 말했다.

아버지인 최선기 영업운영과장을 따라 5㎞코스를 완주한 아들 윤녕 (13.봉은중2) 군은 "내 또래의 불쌍한 아프간 아이들을 돕게돼 기쁘다" 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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