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원서 하나로 모든 대학 지원 … 한국형 UCAS 시스템 도입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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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르면 올해 고2가 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공통 원서 하나로 모든 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대학당 평균 7만원 수준인 전형료 부담이 크게 줄고 수험생들이 대학별로 양식이 다른 원서를 따로 작성하는 불편함도 덜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로 예정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입 제도 부담 경감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공통 원서접수 시스템’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집에 포함된 내용이며 교과부도 2010년부터 검토해온 정책이어서 도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 관계자는 13일 “영국의 ‘UCAS (University & College Admission Service·대학입학공동관리위원회)’를 모델로 한 원서접수 시스템 구축 방안을 인수위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과 시범 운영에 1년이 걸리는 만큼 이르면 내년부터 도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UCAS는 영국 대부분 대학이 가입한 비영리기구다. 대학들의 원서접수 업무를 대행한다. 수험생이 이곳에 원서를 한번 등록하면 최대 6개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 합격 여부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형 UCAS가 도입되면 대학마다 제각각인 원서·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양식도 통합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 중인 입시상담 서비스와 연계해 ‘대입 상담→원서접수→합격 통보’의 원스톱 서비스도 이뤄지게 된다. 현재 대입 원서는 대학별로 대교협·민간업체와 매년 3자 계약을 한 뒤 민간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다.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서 요구하는 서류는 양식과 제출 방법이 제각각이다.

 수험생들은 수시모집 최다 6회와 정시모집 3회(가·나·다군), 추가 모집을 합쳐 많게는 원서를 10번 낸다. 원서 작성 부담은 물론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입 전형료는 수수료 5000원을 포함해 4만∼8만원이다. 민간업체가 원서접수를 대행하다 보니 수험생들의 신상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도 제기돼 왔다.

 학부모와 대학들은 공통 원서접수 시스템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교과부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 중 94%, 대학 중 60%가 공통 원서접수 시스템 도입에 찬성했다.

성시윤·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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