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건」대학과 미 CIA「디엠」독재 연장시켰다|「가톨릭」계「램파츠」지서 폭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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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되는「가톨릭」계의「램파츠」잡지 4월 호는「고·딘·디엠」의 계수인「마담·사」를「미시간」주립대학응원단장으로 분장시켜 표지에 실었다. 이 잡지는 55년부터 62년까지 7년 동안「디엠」정권을 지원한「미시간」주립대학(MSU)의 기술원조계획은「디엠」독재정권을 연장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됐으며 55년부터 59년까지 이 대학의 월남원조계획은 바로 미국CIA의 앞잡이노릇이었다고 폭로하여 화제 거리가 됐다.
이 잡지가 주장한 것은 당시 CIA요원들은 대학 이사회에 의해 MSU계획 간부로 공식적으로 임명되고 이들은 떳떳이 대학에서 부여한 직위도 갖고 봉급을 받으면서 월남에서 활동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의 임무는「디엠」정권연장을 위한 대 정보 및 첩보훈련이다.
이 대학은 월남의「교통순경」에서「수사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월남경찰력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고 7년 동안 2천5백만 달러를 끌어 모으면서도 표면적으론 기술원조라고 숨겨왔다는 것이다.「미시간」주「이스트·랭브」에 있는 동대학 경찰행정학과에서 주로 맡아 훈련에 필요한 총과 탄약을 공급했다 한다. 「램파츠」지는 이 증거로서「디엠」대통령이 이 대학에 보내온 서한의 일부를 발췌하여 공개했다.『「디엠」대통령 경호대의 권총
사격술 훈련 뿐 아니라 무기와 교관을 대줌으로써「미시간」대학이「디엠」독재정권을 도와주었다』고 결론지었다.,
이 계획의 주모자는 56년2월부터 58년까지「사이공」에서 일한 동 대학정치학교수「웨슬레이·피셀」(46)씨이다. 54년「디엠」이 수상이 됐을 때「피셀」교수는「디엠」의 개인고문이 되어줄 것을 요청 받고 56년 미국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동 대학이 이 계획에 착수, 총책임자가 됐다. 이 잡지는「피셀」교수가 그의 호화로운 별장에서 과도하게 낭비하며 생을 즐겼다고 비난했다.
「피셀」교수와 동 대학국제계획「센터」책임자인「스머콜턴」교수는 이 계획에 55명의 CIA요원이 참가했다.
한편 궁지에 몰린 동 대학 총장이며 민권위원회 의장인「하나」씨는 22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미시간」대학이 경찰행정학에는 권위가 있으므로 월남경찰을 훈련시킨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으나 CIA개입만은 부인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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