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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콩 내막|월맹을 업고 끈덕진 보복과 잇단「테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 27일 한국민간인 최초의 피습사건을 비롯한 일련의「베트콩·테러」행위는 미기의 계속적인 북폭, 지상전에서의 계속적인 패배에 대한「베트콩」의 보복으로 간주할 수 있다.
실상 한 명의「베트콩·테러」분자의「위력」은 1백명의 전투부대의 위력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65년말 현지를 돌아본「맥나마라」미 국방장관은 연합군이 최소한「베트콩」10배의 병력을 유지해야「베트콩」섬멸에 나설 수 있다고 존슨 대통령에게 보고한바 있지만 이것이 실현된다 해도 월남의 57%를 지배하고 있는「베트콩」의 세밀한 조직과 방대한 군사력, 월맹의 끊임없는 지원 등을 일거에 무너뜨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때문에 이러한 배경을 둔「베트콩·테러」분자들의 암약은 이 지루한 월남전이 종말을 고할 때까지는 언제어디서나 시민의 위협이 되는 것이다.
최근의 비공식적 집계에 의하면 현재 월남 안의 공산병력은 3만2천여의 월맹정규군을 포함하여 총 29만여. 65년12월 이후 한 달에 약1만명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어지간한 국가의 정규병력에 못지 않는 이 방대한 세력이 과연 어떤 조직 하에서 움직여지고 있을까. 보도에 의하면 현재 월남전역의 57%를「베트콩」이 장악, 23%를 월남 정부 통치하에, 그리고 나머지 20%가 피차간의 전장지역으로 되어있다. 이 나머지 20%를 완전히 침식하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이른바「베트콩」의 주체세력은「타이·닌」(「사이공」에서 불과 80「킬로」떨어진 캄보디안 접경)에 그 본거를 두고 있다.
한때 한국군의 공격을 받아 적지 않은 피해를 받았던 이 지역은 대부분이「정글」로 되어있는데다가 유사시에는「캄보디아」영토 안의「베트콩」진지로 후퇴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어「베트콩」에게는 천연의 요새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세 개의 수뇌부-민족해방전선(NLF)중앙위, 인민혁명당 중앙사무국(COSVIN) 인민해방군사령부가 월남전을 끈덕지게 이끌어간다.
60연12월20일 결성된 NLF는 64년1월 제2차 대회를 마치고 사실상의 정부형태를 갖추었다. 무엔·후·톤을 의장으로 하는 동 중앙위원회는 군사·경제 및 교육위원회를 관할한다. 이들의 월남지역침투방식은 우선「베트콩」으로 하여금 한마을을 장악하게 한 다음 대·군소 지주를 잡아 제멋대로 처형해버리고 이를 가난한 농민들에게 분배한다. 이 농민들은 세금이라는 명목 하에 헌납이라는 이름으로 철저히 착취당하면서도 땅을 가지고 있다는 보람으로「베트콩」에게 맹종한다. 이리하여 이곳이 다시 정부군 관할 밑으로 돌아왔을 때도 눈앞에 있는「베트콩·테러」를 고발하지 않는 어이없는 사태까지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조직은 해외에까지 뻗어「하노이」·북평·「알지에」「모스크바」등지에 정식대표부까지 설치하고 있다. 한편 62년1월에 창설된 인민혁명당은 그 핵심인 중앙사무국을 두고 매일 하노이로부터 방송, 무선통신으로 들어오는 명령을 수신하여 일일이 NLF와 해방군에게 전달한다.
이들은 월남문제의 해결은「제네바」협정의 존중에 있으며 월남 라오스 캄보디아에 중립지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한다. 이 인민혁명당의 요직에 앉아 있는 자들은 대부분이 하노이에서 6개월 내지 2년간의 교육을 받은 자들이다. 때문에「사이공」에서 변호사까지 지낸 바 있는 비공산주의자 토의장 영도하의 NLF와 COSVIN간에 이따금 견해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현재 월맹 안의「베트콩」병력을 분석하면「베트콩」주력부대와「게릴라」부대는 NLF에 의해 구성된 병력이며 정치기간병과 월맹정규군은 하노이로부터 지령을 받는 인민혁명당 중앙사무국에 의해서만 움직여진다. NLF는 계속해서 월남민간인들로부터 신병을 모집해 들이고 월맹정규군의 월간남파는 4천5백명 선- 비록 이 양측의 표면적 알력은 보이지 않으나 피차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면충돌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는 점이다.「키」정권이 언명한 바 8월에 있을 월남 총선은 많은 난점을 가지고 있다.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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