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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도자의 꿈, 장기기증 나눔으로 실천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전도가 유망한 음악전공 대학생이 뇌사상태에 빠지면서 생명나눔을 실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고 김동진(남, 21세, 세레명: 프란치스코)씨. 2형제 중 막내로 음악을 전공했다. 하지만 가톨릭 수도자의 꿈은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어 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강성당에서 주일교사로 활동하던 중 지난 1월 6일 겨울 스키캠프를 갔다. 고 김 씨는 스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중 가볍게 쓰러졌으나, 두통을 호소하여 강릉아산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 후 지주막하출혈진단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 뒤 7일 새벽 1시 40분 서울성모병원으로 급히 후송되어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8일 오후 5시 뇌사 소견을 보여, 병원의 장기이식센터 뇌사판정위원회에의 판정을 거쳐 뇌사로 결정됐다.

고인의 부친 김명수(55세)씨는 “사랑 스런 막내 아들을 잃게 되어 가슴이 아프지만, 평소 동진이가 가톨릭 수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혀 왔으며,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베풀 줄 아는 아이이었기 때문에,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김씨의 장기는 9일 17시, 서울성모병원 이식외과 문인성, 김지일 교수를 비롯한 각 장기 수혜 병원 의사들의 집도로 적출되었으며, 심장, 간장, 췌장, 신장 2개, 각막 2개 기증을 통해 총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췌장과 신장 1개는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에 기증되었다.또한 뼈, 피부 등 인체조직의 기증도 이뤄졌다.

모친 김혜란(59세)씨는 “동진이의 장기기증이 성공하면, 아들이 또 다른 모습으로 세상 속에 살아있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미국의 경우 100만명당 35명이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당 5명에 불과해 장기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설명했다. 이어 양 교수는 “고인과 가족의 값진 결정이 대한민국의 이웃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고 말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빈소는 마련되지 않을 예정이며, 입관식은 10일(목) 오후 4시 서울성모병원 영안실에서, 발인은 11일(금)이며, 이후 한강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있을 예정이다. 장지인 원지 화장장(양재동)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문의>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팀장 김해정 02-2258-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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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인턴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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