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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부녀 챔프 도전 김연지 2회전 진출

중앙일보

입력

세계태권도대회 사상 첫 부녀 챔피언에 도전하는 김연지(20.한체대)가 순탄한 출발을 했다.

김연지는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개막된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및 제8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부 라이트급 1회전에서 베하시리쿤(태국)을 11-1로 가볍게 제압했다.

제1회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김철환 사범(독일 거주)의 딸인 김연지는 앞차기만으로 상대를 압도, 대회 사상 첫 부녀 챔프를 향해 가볍게 몸을 풀었다.

지난 81년 독일에서 출생한 김연지는 78년 태권도 사범들의 해외진출 바람을 타고 독일로 건너간 아버지로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종주국인 고국에서 정상의 꿈을 키우기 위해 5년전 혼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연지는 지난해까지 고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해 고전했지만 올들어 기량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지난 4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라이트급 1위에 올라 부녀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김연지는 올들어 국가대표선발전은 물론 회장기, 국방부장관기 등 국제대회 이상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대회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다.

한국 선수단은 김연지가 8강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트루데 군데르센(노르웨이)만 꺾는다면 금메달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데르센은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여자 67㎏급 결승에서 이선희(에스원)에게 3-6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지만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남자부 라이트급에 출전한 정우열(22.경희대)은 2회전에서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하디 코할(이란)에게 7-9로 패해 탈락했다.

한편 화려한 식전행사에 이어 개막식을 가진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인 91개국 655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열전을 펼친다.

남녀 8개 전체급에 대표 1진을 출전시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녀 각 5개씩의 금메달로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남자의 경우 73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14회 연속 종합 우승을 했고 여자도 87년 첫 대회부터 7회 연속 종합 1위에 올라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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