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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졸릭 USTR 대표 "일본은 뉴라운드 출범 걸림돌"

중앙일보

입력

로버트 졸릭(사진)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협상에 매우 비타협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졸릭의 이같은 이례적인 비난은 농산물 협상에서 일본으로부터 보다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는 미국의 전략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해석했다.

졸릭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이 자국 이익에만 집착함으로써 새로운 무역질서를 만들려는 뉴라운드 협상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일본이 뉴라운드 출범을 위해 의견을 절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입장에서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제2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커녕 협상진행에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는 호흡이 잘 맞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졸릭은 미국의 경우 당초 반덤핑 보호조항을 뉴라운드 협상의제로 하자는데 반대하다 최근 입장을 바꾸는 등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일본은 모든 협상에 대해 단지 '노'라고만 대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졸릭은 "농산물에 대한 무역장벽을 낮추는 것은 1백42개 세계무역기구(WTO)회원국의 80%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주재 일본 대사관의 다케히로 가가와 경제참사관은 "일본 정부는 뉴라운드 협상 타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졸릭의 비판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다른 나라의 제안에 매우 신축적"이라고 강조했다.

WTO는 오는 9~13일 카타르 도하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뉴라운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농산물시장 개방을 주장하는 미국.캐나다.호주 및 개발도상국과 이에 반대하는 한국.일본.EU의 입장차가 커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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