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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에 오른 풍어가…3천척이 춤을 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흑산도 어장은 지금 한창 조기잡이로 풍성댄다. 각처에서 모여든 조기잡이 어선 3천여척이 예년에 볼 수 없는 어획을 올리며 풍어를 노래하고 있으나 그 반면 조기 값의 폭락으로 어부들은 울상이다. 이곳은 흑산도 남쪽 45 「마일」인 한·일 공동 규제 수역이다. 우리 어선단 중에는 유자망 어선들까지 대거 출어, 소흑산도 부근 한·일 공동 규제 수역에서는 우리 어선들의 활발한 어로 작업으로 일본 저인망 어선들을 완전히 공동 규제 수역 밖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 2월초부터 시작된 흑산도의 조기잡이는 요즘이 그 고비. 하루 5천동(5백만마리)씩이나 그물로 거둬 올리고 있으나 그 값은 종전 한 마리에 19원하던 것이 6원까지 폭락했다는 것.
그 원인은 예년의 배가 넘는 어선의 출어와 예년의 네곱이나 넘는 풍어에 기인한다고 어부들은 말하고 있다. 대낮이면 우리 유자망 어선들은 척당 2「킬로미터」나 되는 그물을 쳐놓고 조기떼를 쓸기 때문에 일본 저인망 어선들은 밤에만 공동 수역 안으로 밀려드는 새치기 어로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어기의 흑산항은 파시의 물결이다. 수 없이 모여든 어물 상인들- 값싼 조기는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이와는 반비례로 식수는 폭등. 우물물 한 「드럼] 에 1백원이 넘으며 1천2백원씩하는 유류 (1드럼)가 2천6백원대로 뛰어 20일 곡우를 고비로 조기잡이 배들은 조기떼를 따라 북상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글·사진·김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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