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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 때·장소·목적에 맞게 입는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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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씨가 청담동의 한 편집매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 김남주의 뒤에는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이 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사랑 역시 그의 손길을 거쳤다.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 있는 그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패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된 후에야 비로소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글=하현정 기자 , 사진=프리랜서 이민정, 촬영 협조=플로우 청담점

-봄 시즌 준비로 바쁜 시기겠다. 최근 근황은.

 “연말에는 시상식 준비로 바쁘게 지냈다. 1월은 S/S 시즌 광고 촬영이 많아 카탈로그 작업을 주로 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일 클래스’도 틈틈이 진행한다. 김남주씨를 비롯해 이미숙·김사랑·김희선·수애 등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 홈쇼핑에서 최신 아이템을 제안하고 스타일링 노하우를 전하며 시청자들과 만나기도 한다.”

-방송이나 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지난해 12월 발간된 『스타일 다이어리 365』는 어떤 의도로 기획된 책인가.

 “옷을 잘 입으려면 패션에 대한 기본 상식이 필요하다. 누구의 옷, 누구의 헤어 스타일이 유행한다고 무조건 따라할 것이 아니라 T·P·O(때·장소·목적)에 맞는 상식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월별 이슈나 테마에 따라 의상을 제안하고 스타일링 포인트를 짚어주는 내용을 책에 담았다. 장례식에는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어서 맨발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입사원이라고 해서 톡톡 튀는 옷만 입을 게 아니라 동료와 상사에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멋지고 세련된 패션 이전에 옷 입는 매너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이 대중들에게 맨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언제인가.

 “뭐니뭐니해도 ‘내조의 여왕’을 빼놓을 수 없다. 매 회마다 김남주씨의 백과 의상이 이슈가 됐고 자연스럽게 스타일리스트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 했고 매체 출연이 잦았었다. 방송이나 잡지에서 스타일링 노하우나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대중과 보다 친밀해진 것 같다.”

-유행 스타일을 대중이 받아들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자신이 보이시한지 여성스러운지, 어떤 색을 입었을 때 더 돋보이는지 등 기본 사항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체형이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셀러브리티를 롤 모델로 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드라마·영화·화보·레드카펫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일링에 참여하고 있는데, 가장 매력적인 작업은.

 “화보는 스타일리스트의 크리에이티브한 재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고된 작업이기도 히지만 나를 일깨우는 시간이기도 해 바쁘더라도 스케줄을 맞춰 진행하려고 노력한다. 드라마를 통해서는 획일화되지 않은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기존에 없던 스타일을 제안하려고 애쓰다 보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때는 경쾌한 오피스룩을 위해 컬러 믹스를 많이 시도했는데 컬러풀한 재킷이나 백이 크게 이슈가 됐었다. 김남주씨와 함께했던 작업들은 그가 갖고 있는 패션 파워에 나의 스타일링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지는 것 같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타일리스트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 스타일리스트로서 어떤 철학을 갖고 있나.

 “패션의 흐름이 업계 사람 ‘그들만의 리그’가 돼선 안 된다.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 사이의 교류 외에 대중과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 컬렉션이나 화보 작업도 중요하지만 스타일 클래스나 방송을 통해 실용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는 패션 선진국이라곤 하지만 너무 획일화돼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다양한 패션 테마를 전하고 싶다. 스타일리스트는 패션 비즈니스와 대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패션시장에 힘을 불어넣는 사람이다. 옷에 담긴 디자이너의 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대중들이 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실용적인 가이드를 하는 것이 바로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이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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