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낚시면허제' 공방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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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양수산부가 수질 및 어자원 보호를 위해낚시면허제 도입을 검토키로 방침을 정한데 대해 네티즌들이 시기상조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해양부 홈페이지(www.momaf.go.kr)에는 낚시면허제 도입을 놓고 행정편의주의라며 정책을 비난하는 글들이 수십 건 올라온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환경보호와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도입할 때가 됐다는 반박글을 올려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자신을 김인환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낚시는 생각을 정리하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서민들이 할 수 있는 조그만 레저 활동"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낚시인들도 반성해야겠지만 (해양부도) 너무 행정편의주의로 흐르지 않나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god3'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낚시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자여가활동"이라며 "낚시면허제를 도입하기 전에 골프같은 고급스포츠가 먼저 면허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정훈이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낚시가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보다 낚시로파생되는 각종 산업과 그 인력들의 고용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불법 어로나 다른오염원을 먼저 규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산만'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무분별한 낚시행위로 바다 오염이 심각해지는 것을 보아왔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바다 오염을 줄이고 낚시인들의 환경의식을 높이는 데 낚시면허제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붕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낚시는 말 그대로 취미인데 남한테 피해를 주면서까지 취미활동을 계속할 수는 없다"며 "낚시면허제 도입으로 무분별한 어획을 막고깨끗한 수질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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