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은퇴자 협회 출범 추진 재미 실업가 주명룡씨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고개 숙인 남자들은 모두 오세요.”

조기 은퇴자와 명예퇴직자 등에게 삶의 동기를 부여할 대한은퇴자협회(KARP)가 내년 초 한국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뉴욕 맨해튼 한인 실업가인 朱명룡씨가 요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그는 1991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맥도널드 햄버거 체인점을 인가받았고 뉴욕한인회장을 지냈다.

朱씨는 “회원이 3천5백만여명인 미국은퇴자협회(AARP)를 모델로 삼아 KARP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영리단체인 KARP는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내시렵니까?’라는 모토 아래 장년층이 자원봉사로 사회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돕고,각종 사회보장제도의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朱씨는 “KARP는 유엔 비정부기구(NGO)에서 회원 가입을 승인받았으며,올 연말까지 1천4백번째로 공식 가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람직한 장년문화를 보급하고 싶습니다.

IMF 이후 어려운 처지에 놓인 중·장년층에게 희망과 삶의 보람을 심어주겠습니다.40대 중반 이후는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시발점입니다.”

그는 출범 후 2년 내에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우선 연구 ·모니터 그룹을 만들어 ‘한국형 장년문화’의 기본 틀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은퇴자의 사회복지 증진 방안 등을 연구,현실과 접목시킬 계획이다.

“미국 은퇴자들은 우정·가족관계 ·사회봉사 ·건강 ·재산 등 다섯가지를 중요하게 꼽습니다.

사회복지제도가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한국의 경우 사장된 사회복지 제도를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KARP는 학교·병원·관공서·양로원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양질의 자원봉사자를 키우기 위해 교육·세미나 등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기업 등에 팔 겁니다.최소한의 회비를 걷고 협회지로 광고수익을 올려 운영비로 쓸 겁니다.”

朱씨는 11월 중순께 창립 준비차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또 내년 1월 15일로 예정된 창립총회에는 테스 켄자 AARP회장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를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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