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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차의 횡포를 막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밤거리의 행인을 치고 도주하는 등 군용차량 운전병들의 횡포가 심해져 서울시경은 21일 각군 교통안전관과의 연설회의를 열고 횡포한 군용차단속책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 3월말까지 3개월 동안에 군용차량 교통사고는 80건으로 전체건수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치고 도주하는 군용차량에 대해서는 경찰의 손이 미치지 못해 적극적인 색출을 못해왔다.
▲16일 상오 0시20분쯤 서울 종로2가58 「로터리」에서 동대문으로 향해 달리던 해병대 미고문관실 소속반 「트럭」002호(운전사 박문식 하사)가 길을 건너던 신용출(36·마포구 아현동 362의1)씨를 친 다음 인도로 뛰어올라 전신주와 가로등 등 3주를 들이받고 대파되었다. 이 사고로 신씨는 현장에서 절명했다.
한편 운전병 박 하사와 운전대에 함께 탔던 수도방위사 소속 김순조(30) 1명과 민간인 유재용(25·서대문구 평동83의33)씨 등 3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낙원동 보생병원에 입원가료중이나 16일 상오 현재 중태에 빠져있다.
▲15일 하오 10시25분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동대문쪽을 향해 과속으로 달리던 육군모부대 소속 「지프」가 숭인동81 동묘파출소 앞 횡단도로를 건너던 한전전차과 감독 김학인(45·창신동 638의31)씨의 부인 홍삼표(34)씨와 민병하(35·답십리동 437의20)씨를 치자 불을 끄고 그대로 달아났다.
중상을 입은 이들은 즉시 이대부속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홍씨는 곧 숨지고 민씨는 계속 치료중이다.
목격자인 사고현장부근에 있는 숭인식육「센터」 종업원 고현수(22)씨에 의하면 이 살인「지프」는 육군모부대 소속1호차로 보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15일 밤11시55분쯤 서울 영동포구 노량진동 앞길에서 소속불명의 군용「지프」가 길을 건너려던 김주호(28·대방동)씨를 치어 즉사시키고 용산쪽으로 도주했다.
▲지난 7일 소매치기를 쫓다가 합승에 치여 중상을 입고 수도의대부속병원에 입원가료중이던 서울성북경찰서 안암동 파출소 최영식(31) 순경이 l5일 밤 10시쯤 순직했다.
최 순경은 지난 7일 밤8시30분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804 앞길에서 미아리로 가던 서울영506호 「버스」안에서 소매치기사건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세워둔 「버스」에 올라타서 소매치기를 가려내던 중 갑자기 2명의 소매치기가 「버스」의 문을 열고 도망치는 것을 추격, 길 건너 달려가다가 마침 달려온 서울영910호 합승(운전사 이종화·22)에 치여 중상을 입고 입원중이었다. 서울시경은 16일 상오 순직한 최 순경의 1계급 추서를 치안국에 상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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