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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의 강자들] 크리스AV시스템 김주영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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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B&W.탄노이.JBL.미션…. 한국 오디오 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국과 미국의 세계적인 스피커 제조업체들이다. 여기에 홈시어터용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은 소니.야마하.파이어니어 등 일본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틈바구니에서 음질과 가격으로 음악 매니어들로부터 인정받은 국내 브랜드가 크리스AV시스템(www.criss.co.kr)이다.

크리스는 1991년 용산 전자상가 뒤편 지하창고에서 문을 열었다. 김주영(36.사진)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인켈에 스피커 개발자로 입사했다가 3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크리스를 세운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김사장이 90년대에 설계한 CS 601과 Z 60 등 스피커는 '국산 명기'로 인정받아 요즘도 판매가의 80% 선에 중고 매물이 나오면 30분 내에 팔릴만큼 인기가 높다.

크리스가 홈시어터 전문업체로 자리 잡은 것은 2000년 네오스픽 시리즈를 출시하면서부터다. 최고급 부품을 사용한 스피커 5개와 저음전용 우퍼를 모두 합해 1백만원선에 선보인 네오스픽 5.1은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라스베이거스 CES 2000에서 호평을 받았고 2001년에도 CES와 런던 하이파이쇼에 참가했다. 그러나 더 큰 변화는 국내외 오디오업체 중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통한 직판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김사장은 "초기에는 경쟁 수입판매상에서 작성한 음해성 가짜 사용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으나 네티즌들의 호평 덕에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았다"며 "중간 마진을 최소화해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철저하게 정가제를 지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또 성능 개선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구 모델을 무료 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교체해주는 정책도 소비자를 붙잡았다. 회수한 구형 모델은 싼 값에 판매하고 수익의 30%를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했다.

크리스는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다음달부터 홈시어터 시스템 대여에도 나설 예정이다. 구입 비용이 적잖아 홈시어터의 보급이 더디기 때문에 정수기처럼 먼저 설치해 준 뒤 월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앰프를 포함한 600T 모델의 경우 월 사용료는 3만원 정도.

2000년 8억원이던 크리스의 매출은 2001년부터 15억원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80%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 순이익은 매출의 10%선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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