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앞으로 휜 '전방전위증' 뼈 절단 없이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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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척추 뼈 마디가 앞쪽으로 미끄러진 척추 전방전위증은 근육과 인대를 광범위하게 절개하고, 뒤쪽 척추 뼈의 일부를 자른 뒤 나사못을 고정시키는 복잡하고 힘든 수술이다.

우리들병원 제2척추수술팀(최원규.이상호 등)은 최근 정상 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척추 전방전위증을 간단하게 수술하는 방법을 개발, 11월 초 미국에서 열리는 북미 척추외과학회에서 발표한다. 이러한 수술방법은 세계에서 처음 보고되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의 장점은 수술부위가 작다는 것. 척추 근육과 뼈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척추 신경막.혈관을 다치지 않게 함으로써 후유증을 줄여 입원기간을 단축시킨다. 따라서 종래 수술을 기피하던 노약자나 당뇨병 환자에게도 이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우리들병원 최원규 과장은 "1백50명의 척추 전방전위증 환자에게 이 수술을 했고, 이중 1년 이상된 20명을 추적해보니 환자 1백%에게서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종래 수술 방법의 성공률은 70~80% 수준이다.

척추 전방전위증은 허리수술 환자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디스크 다음으로 흔한 질환. 앉아있을 때는 증상이 없다가 걸을 때 신경이 압박돼 좌골신경통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엔 다리가 저려 마비현상이 오기도 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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