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건강] 조루 판정 기준은 시간보다 만족도

중앙일보

입력

간혹 여성들이 조루에 관해 문의를 하는 경우가 있다. 남자친구가 사정이 빠른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심지어 남자친구와 포르노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영화 속에서는 굉장히 오랫동안 하더라는 말도 덧붙인다.

사실 남성들도 남들이 얼마나 오래 하는지 궁금해한다. 조루의 기준도 모호하다. 삽입 직후 2~3분 만에 끝내면서도 개의치 않는 남성도 있지만 20분 이상 지속하는데도 시간을 늘려달라는 남성도 있다.

조루의 정의는 많은 성의학자들이 저마다 기준을 내세워 혼란스런 점도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남성의 사정 조절 능력이 부족해 스스로 원하기 전에 절정에 도달해 버리는 것'으로 정의했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이나 성행위시 왕복운동 횟수보다 서로의 만족도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시간이 아무리 짧아도 상대가 만족한다면 별 문제가 없는 것일까. 문제는 상대가 미처 느낄 틈조차 주지 않고 사정을 하는 경우다.

조루 치료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성적 자극에 대한 감수성을 떨어뜨리고 흥분에 도달하는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한 방법들이다.

일부 약물들은 음경의 피부를 둔하게 해 시간을 지연시킨다. 귀두가 너무 예민한 사람은 신경의 가지를 일부 차단하는 간단한 수술로 조루를 치료한다. 물론 이러한 치료방법의 선택은 귀두의 예민도 측정 및 심리검사.수술의 적합성 여부를 살펴본 뒤 결정한다.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