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터 · IT영업맨…전직시장 몸값 상한가

중앙일보

입력

골프장을 설계하고 각종 스포츠 수입용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업체인
GCK(http://www.golfcourt-korea.co.kr)의 강성구 사장(38)은 요즘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고민이다.

姜사장이 뽑으려는 인력은 단순한 영업사원이 아닌 스포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획력과 홍보력을 갖춘 이른바 '스포츠 마케터'다. 姜사장은 최근 헤드헌팅 업체에 의뢰해 대기업에 근무하는 몇 명과 접촉,'연봉 20% 인상과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이직을 설득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姜사장은 "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서 레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데다 각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이지만 이 분야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해 인력 기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직난이 심한 요즘이지만 일부 직종은 이처럼 구인난을 겪고 있다.이들 직종 종사자들은 특히 전직(轉職)시장에서 연봉 인상은 물론 이직에 따른 몸값인 이른바 '트레이드 머니'까지 쥘 수 있는 '귀한신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 몸값 높은 직종=헤드헌팅 업체인 IBK컨설팅(http://www.ibkconsulting.com)은 최근 스포츠 마케터 못지 않게 인기있는 직종으로 IT(정보통신)영업분야를 꼽는다.

'BI 전문가'들도 인기가 좋다. BI(Brand Identity)는 브랜드 개발과 기획,마케팅을 총괄하는 작업을 말하는데 올들어 주요 광고 대행사들이 경쟁적으로 브랜드 연구소를 신설하면서 이 분야 전문가들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전문경영인이나 무역부문 전문가도 수요가 많다. 바이오벤처들이 교수나 연구원들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효율적인 경영과 해외 수출을 위해 해당 전문 경영인을 찾기 때문이란게 헤드헌팅 업계의 분석이다.

◇ 어떻게 준비하나=GCK의 姜사장은 "스포츠 마케터가 되려면 일단 이론과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광고회사나 스포츠 마케팅 회사에 어떤 조건으로라도 입사해 경력을 쌓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IT업체인 인프라웍스 관계자는 "IT 업계는 특히 프리젠테이션에 의한 영업을 중시하므로 프리젠테이션 능력이 좋은 사람은 거금을 들여서라도 데려 온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