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형 틈새투자상품 시장 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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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중 여윳돈을 끌어들이기 위한 소형 틈새투자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월세임대 투자자를 겨냥한 10평형대 소형 오피스텔은 어느덧 복층형 상품이 일반화됐는가 하면 5평 이하의 코쿤하우스.고시텔 등의 신상품이 쏟아진다.

특히 소규모 업무용빌딩이 고시텔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역세권이나 빌딩 밀집지역의 4~5층짜리 빌딩을 리모델링해 직장인이나 고시준비생의 거주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실당 3~5평 규모로 침대.소형냉장고.컴퓨터 등이 갖춰진다. 세탁실.식당.화장실 등은 공동으로 사용한다.

서대문 인근의 5평짜리 고시텔은 보증금 1천만원에 월 70만~80만원선이다. 강남의 1평 남짓한 방은 예치금 10만원에 월 20만~40만원에 임대되고 있다.

안시찬 씨티랜드 대표는 "요즘 이같은 고시텔에 투자하기 위해 소형 빌딩을 알아봐달라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그러나 직장인 밀집지역이나 학원가 등 일부지역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으므로 마구잡이식 빌딩 매입은 안된다"고 말했다.

코쿤하우스 역시 소액투자자를 위한 틈새상품이다. 한국창업지원센터에 따르면 소형 빌딩을 사들여 2~5평의 코쿤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시텔과 다른 것은 방의 규모가 조금 더 크고 원룸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만 1천여실의 코쿤하우스가 운영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오피스텔은 대부분 10평형대다. 저금리 시대 소액투자자를 노린 것이다.소형의 단점인 공간활용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복층형 평면으로 제공한다.

LG건설이 최근 서울 서초동에서 내놓은 LG이지빌은 미리 공급한 저층부 계약이 4일만에 마감됐다. 층고를 건축법 기준보다 1.6m나 높은 3.9m로 만들고 내부 한 켠에 5평규모의 복층을 설치했다. 이 공간은 침실로 사용된다.

앞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에서 나왔던 현대밀라트Ⅱ와 서울 신촌의 포스빌도 10평형대 복층으로 설계해 인기를 끌었으며 한화건설은 지난 6월 고양시 화정동에서 복층형 오피스텔을 분양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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