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에 2018년까지 새 방파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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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00년 빈도’의 태풍에도 견딜 수 있는 수퍼방파제(조감도)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 2018년까지 놓인다. 가거도는 ‘태풍의 핫코너’로 불릴 정도로 매년 태풍 때마다 큰 피해를 보는 곳이다.

 서해어업관리단은 가거도항 태풍 피해 공사의 시공업체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방파제 건설에 들어갔다고 7일 밝혔다. 가거도항을 100년 빈도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이날 설명회에는 19개 업체가 참여했다. ‘100년 빈도’란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크기의 태풍을 의미한다.

 총 길이 480m의 수퍼방파제 건설에는 2200억원이 들어간다. 1만t급 대형 케이슨(caisson·콘크리트 박스) 19개로 전체 방파제 중 388m의 외벽을 감싼다. 섬과 방파제가 맞닿는 나머지 92m 구간은 100t급 테트라포드(TTP·일명 ‘사발이’) 1300여 개를 설치한다. 연례 행사로 태풍 피해를 봤던 방파제가 대형 케이슨과 TTP로 무장한 견고한 구조물로 거듭나는 것이다.

 전남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 떨어진 가거도는 태풍의 진로 한복판에 위치해 태풍 때마다 큰 피해를 봤다. 2008년 착공 30여 년 만에 방파제가 완공됐지만 2011년 태풍 ‘무이파’와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방파제 480m 중 350m가 파손됐다. 또 잇따른 태풍으로 방파제 보호용 TTP도 3800여 개 중 2500여 개가 유실된 상태다. 가거도를 대한민국 핫코너(hot corner·강한 타구가 많이 날아가는 3루 구간을 말하는 야구용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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