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뚝심으로 정규시즌 26번이나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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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1.

로켓 발사의 카운트 다운같이 보이지만 지난 3년간 두산이 걸어온 길이다. 두산은 한계단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면서 결국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199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게 져 4위에 머물렀고, 99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뼈아픈 4연패로 눈물을 흘렸다.

2000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현대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시즌에도 두산의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보였다.10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하나도 없었고 정규시즌 동안 주전들의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두산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플레이로 26번의 역전승을 펼치며 3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두산의 뚝심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빛났다. 두산은 한화와 현대에게 분풀이를 한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청부사’ 김응룡 감독의 삼성마저 격파했다. 4차전에서는 6점차의 승부마저 뒤집는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여기에는 에이스 역할을 해낸 구자운,안경현·홍성흔·홍원기 등 공격을 주도한 하위 타선의 덕이 컸다. 또 두산 김인식 감독의 ‘믿는 야구’는 강행군으로 지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유도했다.

‘두산교 신도’라 불리는 팬들의 광적인 응원도 한 몫을 했다. 두산 팬들은 한국시리즈 경기 내내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치며 상대팀 선수들을 질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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