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산드로, 도움왕 우르모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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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 최고 골잡이의 영광은 수원의 브라질 용병 산드로(21.13골)에게, 도움왕 타이틀은 부산의 유고 용병 우르모브(24.10도움)에게 각각 돌아갔다.

산드로는 이번 시즌 후반 고종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에 처한 팀의 막판선두경쟁을 이끈 수원의 `수호신'으로 위기때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산드로는 시즌 중반 이후까지 득점왕 `2파전'을 벌여온 파울링뇨(울산.11골)와 샤샤(성남.10골)가 각각 부상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주춤한 틈을 타 팀 동료 서정원(11골), 우성용(부산.11골) 등과 함께 뒤늦게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팀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이 해 온 산드로는 결국 파울링뇨와 샤샤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성용 마저 부상으로 삐걱거리자 보기 좋게 선두로 치고 나와 한국에서의 2번째 정규리그에서 득점왕의 영광을 맞았다.

러시아 출신 팀 동료 데니스(23)에 이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지난해 한국땅을 밟은 산드로는 올 아디다스컵대회 결승 2차전에서 선취골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2001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결승전 주빌로 이와타(일본)전에서는 결승골을 뽑기도 했다.

또 아시안수퍼컵 알 샤바브(이란)와의 1차전에서도 팀의 두번째 골을 넣어 팀이`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올시즌 도움왕 우르모브는 일찌감치 10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김종현(전남.8도움), 신태용(성남.7도움), 드라간(안양), 박태하(포항), 곽경근(부천.이상 6도움)등을 밀어내고 일찌감치 도움왕 자리를 찜했다.

지난 99년 부산이 유고 출신 라임 감독을 모국으로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겸 스토퍼 역할을 맡기기 위해 영입한 우르모브는 마니치와 하리가 공격을 이끈 부산의 수비를 맡아 올 시즌 부산의 `안방불패행진'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 아디다스컵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던 우르모브는 한국에서의 2번째 정규리그에서 도움왕에 오르며 게임메이커로서의 재능을 확실히 보인 한편 악착같은 수비를 반영하듯 28개의 파울과 6개의 경고를 기록, `반칙왕' 대열도 선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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