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할인경쟁 소비자부담증가 부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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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ㆍ오프라인 서점들이 책값인하 및 북클럽 회원확보경쟁을 벌이면서 거의 연중으로 도서를 할인판매해 결국에는 책값 상승과 이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부담 가중은 무한 할인판매 경쟁으로 도서정가제가 사실상 무너짐에 따라 마진폭이 줄어든 유통업체들과 출판사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서가 인상 압력을 받게된 데 따른 것이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는 11월 중순까지 자사가 선정한 베스트셀러 500종을 구입하는 북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책값의 30%를 사이버 머니로 적립시켜 준다.

교보문고는 북클럽 회원 100만명 돌파 기념을, 영풍문고는 '책읽는 가을'을 할인판매 행사의 이유로 각각 내세우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는 지난 6월에도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달간 '신간 특선'300종을 대상으로 최고 30% 할인행사를 벌인 이후 두번째로 실시하는 할인행사여서 앞으로도 할인판매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

인터넷 서점들의 도서 할인판매가 지속되자 도서정가제 고수를 이유로 할인판매를 자제해오던 대형서점들도 이제는 연중 게릴라식으로 할인판매 행사에 참여하는 추세다.

이번 가을철 도서할인경쟁은 대형 서점에 앞서 인터넷 서점에 의해 촉발됐다.

인터넷 서점 북스포유(http://www.books4u.co.kr)는 지난 6일 신간 베스트셀러에 대해 최고 50% 할인 등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에 돌입했다.

여타 인터넷 서점들도 다른 온ㆍ오프라인 서점의 할인을 이유로 도서할인에 들어갔는데, 반디앤루니스 서울문고(http://www.bandibook.com)는 오는 29일부터 도서 500여종에 대해 최고 30%('10% 할인 + 20% 적립'과 '20% 할인 + 3% 적립') 할인판매한다.

대형 서점이 이제는 인터넷 서점과 '진검승부'를 보겠다는 기세로 할인판매에 나섬으로써, 그동안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던 인터넷 서점들도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 형국이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무한할인경쟁은 오르고 있는 책값 상승을더욱 부추겨 종국에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온ㆍ오프라인 서점들은 제살 깎아먹기식 가격할인 경쟁을 중단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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