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기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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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월동기에도 별일 없던 석탄이 봄 들어 달리기 시작, 전국의 지방주요도시에서 심각한 연탄 기근현상을 유발하여 당국의 연료행정은 또 한번 그 맹점을 드러냈다. 11일 상공부에 의하면 연탄용 무연탄을 공급받고있는 전국 59개 도시의 대부분이 석탄부족상태에 있으며 그 중에서도 대구·인천·목포·청주·춘천·광주·전주 등지의 수급사정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많은 지방도시에서 연탄공장들은 원탄 부족으로 운휴 내지 조단 상태에 들어갔고 일부지역에선 이를 틈타 연탄 한 개에 15원씩을 받고있는 곳도 있다.
이러한 석탄부족은 봄 들어 급격히 늘어난 비료「시멘트」양곡의 수송을 위한 화차수요증가로 석탄의 적기수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며 당국이 날씨가 풀리면서 수송대책을 소홀히 한데도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상공부는 당초에 석탄수송용으로 하루 7백70량의 화차를 요청했으나 수송대책위에서 7백60량으로 삭감되었으며 그나마 실제로는 하루 6백60량(4월1일∼8일 평균)이 배차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상공부 당국자는 금년도 민수용탄이 7백여 만「톤」인데 현재 황지문곡에 15만「톤」이 저탄되고 있어 수송사정만 완화된다면 석탄부족이 곧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고 우선 대구·인천·목포·춘천 등지에 석공탄을 집중 수송토록 조치했다고 밝혔으며 연탄 값 폭등에 대해서는『경제기획원 소관』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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