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의 고장으로만 알려진「사라와크」에도 신문은 골고루 갖춰져 있다. 「말레이지아」의 중앙지로서「스트레이츠·타임즈」가 들어오고「싱가포르」의「남양상보」가 항공편으로 배달된다. 그러나 실제로「사라와크」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보다 밀접히 관계가 있는 신문은「제셀튼」시의「사바·타임즈」, 「미리」시의「미리일보」, 「화련일보」, 「시부」시의「시좌일보」등의 지방지들이다.
「사라와크」주민의 33「퍼센트」가 화교들이고 또 이 학교들이 대부분의 경제권을 쥐고있기 때문에 중국어신문이 판을 치기 마련이다. 「미리」시의 경우를 보면「미리일보」가「사라와크」전체에 독자를 가지고 친서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반하여「화련일보」는 좌익계통의 신문이다. 예컨대 한국군이 월남에서「베트콩」소탕에 큰 전과를 올리면「미리일보」는 1면「톱」으로 그 빛나는 무훈을 소개하는데「화련일보」는 사실을 교묘히 비뚤어 가지고 한국군이 양민학살을 자행했다고 떠들어댄다. 그러나「화련일보」는 그 논설이나 보도가 일고의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유치하다는 악평을 받고 있어 그 보도를 액면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실정-.
「시부」시의 좌익신문「시좌일보」는 그런 대로「미리일보」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주민전체에 대한 신문 보급율이 낮은 탓으로 신문의 여론지도성은「아시아」의 평균적인 수준을 못 따른다.<「미리」에서 이강락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