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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용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신문하면 으례 고속도 윤전기의 굉음을 뚫고 산더미처럼 쌓여 가는 종이 뭉치를 연상하게 마련이다. 신문제작에 필요한 자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이 신문용지다. 최신형 윤전기 한 대면 2.5「톤」짜리 한「트럭」분의 용지쯤 단 한시간에 소화해서 10만 부의 신문을 쏟아 놓는다.
30만 부를 발행하는 신문이면 하루에 세「트럭」, 8면인 날은 2배의 종이를 쓰는 꼴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모두 1백50만 부 내외로 보면「트럭」15대, 30대 분의 용지가 매일 번갈아 필요해진다.
지금 국내 제지공장은 모두 24개, 그 중에서 신문용지공장은 고려제지(2만톤, 삼풍제지(1만8천톤, 대한제지(1만8천톤)의 세 군데 뿐으로 연산규모 5만6천「톤」. 이 공장들은 65년에 4만5간4백「톤」의 신문용지를 생산, 그중 1만8천9백「톤」을 신문인쇄용으로 배정하고 나머지를 교과서, 잡지와 기타용도로 돌렸다. 당국이 추계하는 금년도 신문인쇄용지 수요는 2만5천「톤」, 작년보다 6천「톤」이 늘어났는데 기타 수요까지 합치면 수요총량은 5만6천 「톤」으로 생산(5우4천 톤 예정)이 약간 달리는 형편이다.
이렇듯 수급이「타이트」해서 작년에 신문사들은 한때 심각한 용지난에 봉착, 발행중단의 아슬아슬한 고비를 겪기도 했다.
다행히 당국에서 신문용지를 수입정상품목으로 바꾸고 30%의 관세 중 25%를 감세해 주고 있어 다급해지면 수입할 수 있는 길은 트여있는 셈.
그러나 각 사에 배정되는 국산용지는「톤」당 4만6천원인데 비해 수입지는 감세 조치를 받고도 4만6천5백원 내외이며 도입하는데 시간이 걸려 자금부담을 가중시킨다. 그래서 이 같이 빡빡한 수급사정이 원인이 되어 지난날 용지 값이 들먹거려 말썽이 많기도 했다.
생산성본부가 조사한(작년 말)신문용지의 제조원가는「톤」당 3만9천4백원. 이것이 사실이라면 4만6천원에 팔아서 밑질 리는 없는 것. 한달치 신문구독료 1백30원에서 용지 값만도 46원 정도(톤=42연, 연당 4면 신문 1천 부 인쇄)이기 때문에 신문용지가「톤」당 1천원으로 오르면 구독료 중의 용지대 비중도 1원씩이 가중된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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