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삼성 '난타' 18득점

중앙일보

입력

잠실구장에는 포연이 자욱했다.

홈런 세방을 포함,양팀을 합쳐 모두 34안타가 터진 25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은 집중력과 힘에서 앞선 두산이 18-11로 삼성에 대승을 거두며 3승1패를 기록,한국시리즈 정상에 1승만을 남겨 놓았다.

전날 20점을 합작한 두팀의 타선은 활화산처럼 타올랐고,두팀의 투수진은 불방망이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의 방망이가 선수를 쳤고 삼성은 곧이어 반격에 나섰다.
두산의 ‘흑곰’우즈가 0-0 동점이던 1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투수 갈베스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 선취점을 뽑자 삼성은 2회초 13명의 타자가 나서 7안타,사사구 3개를 묶어 대거 8점을 뽑는 소총부대를 앞세워 8-2로 역전에 성공,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6점차의 간극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저력을 발휘했다.시작은 원투펀치였고 결말은 강력한 어퍼컷으로 상대를 완전히 넉다운시켰다.

2-8로 뒤진 2회말 두산은 1사 만루에서 정수근의 중전 적시타로 한점을 보태 추격의 발판을 만든 뒤 3-8로 뒤진 3회 김동주·안경현의 홈런 2방을 포함,15명의 타자가 나서 7안타,볼넷 4개로 무려 12점을 뽑는 대형 함포사격으로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3회말 두산은 무사만루에서 안경현의 볼넷으로 한점을 추가,4-8을 만든 뒤 홍성흔·전상렬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7-8로 따라 붙었다.계속된 1사 2·3루에서 톱타자 정수근이 싹쓸이 좌전 적시타로 9-8로 역전에 성공했고,1사 2루에서 장원진의 적시타로 한점을 달아나 10-8로 달아났다.두산의 김동주는 1사 만루에서 삼성의 구원투수 박동희로부터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안경현 역시 왼쪽 담장을 가르는 랑데부 홈런으로 5점을 추가,15-8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선발 갈베스가 3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진데다 불펜진까지 두산의 뒷심을 막지못해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일순간에 무너졌다.이날 두팀이 얻은 29점은 한국시리즈 1경기 최다득점(종전 20점)으로 기록됐고,두산이 3회 뽑은 12점 역시 시리즈 1이닝 최다득점으로 전날 세워진 7점을 하루만에 갈아 치웠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27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