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업계, '운세서비스'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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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언뜻 인터넷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운세나 역술 관련 콘텐츠 도입 경쟁이 일고 있어눈길을 끌고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역술인과 직접 통화할 수 있는 전화연결 서비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서비스 등이 도입되면서 호응이 높아져 역술 관련 서비스가유료로까지 전환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서비스를 개시한 인포메일(대표 노종섭 www.infomail.co.kr)을비롯 다음, 네이버, 프리챌 등 포털사이트들은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운세상담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오늘의 운세'나 `띠별 운세' 등 서비스를 이미 실시해왔지만 비교적 단순하고 간략한 내용 때문에 그다지 이용자의 관심을 끌지 못해 왔다.

한 포털사이트 콘텐츠 담당자는 "30초에 900~1천원의 이용료를 내야 하는 서비스이지만 각 업체와 계약을 맺은 역술인들로부터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 수가 기존 서비스보다 오히려 2~3배 늘었다"고 말했다.

인포웹 관계자는 "이용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신뢰도와 호응이 높다"며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제공 업체간에 유명 역술인 유치 경쟁이 일어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이용자의 `전생' 모습을 약 30초 분량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서비스도 네티즌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라이프커뮤니케이션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라이코스코리아, 코리아닷컴,드림엑스 등 포털사이트에 진출한 상태. 라이코스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 실시 한달만에 2천5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며 "생년월일에 따라 정해진 내용이긴 하지만 한 편의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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