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PS 대량실점 고개숙인 임창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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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방어율 0.

한국시리즈에서 3세이브.해태의 9번째 우승을 책임졌고,최우수선수(MVP)감으로도 손색없었다.

99년 방어율 4.67.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2세이브2패.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허용해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0년 방어율 9.00.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세이브1패.믿음을 잃었고,플레이오프땐 아예 한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 2001년 방어율 7.78.

임창용(삼성)이 가을이면 겪어온 ‘포스트시즌 악몽’을 3년째 되풀이했다. 선발 투수가 책임져야 할 5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4와3분의2이닝동안 4실점했다. 다행히 패전투수의 멍에는 벗었지만 올시즌 두산전 2승(방어율 0.55)을 거두며 ‘두산 천적’이라는 별명이 무색했다.

임선수는 잠수함 투수론 보기 드물게 1백40㎞을 훨씬 웃도는 직구가 주무기다.그러나 가을철이 돌아올 때마다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직구 스피드가 뚝 떨어졌으나 이를 무시한 채 정면 승부를 건 게 늘 화근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임선수도 이날은 ‘완급 조절’로 승부를 걸어왔다. 직구보단 1백10㎞대의 체인지업과 슬로 커브를 주로 던졌고,간간이 직구를 뿌렸다. 그러나 문제는 직구 스피드가 여전히 미흡했다는 것. 1백40㎞를 넘는 직구는 단 한차례에 불과했고,힘이 부족한 ‘기교파 투구’로는 두산의 파워를 막아내기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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