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7명은 너무 짜게 먹어서…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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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분야 회사에 다니는 안모(35·경기도 고양시)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고협압(최고 210, 최저 120)이었고 폐부종과 심장부전까지 동반됐다. 담당 의사가 안씨의 소변을 받아 나트륨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그는 매일 6800㎎의 나트륨을 섭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음식을 짜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의 만 18세 이상 국민 3223명(남성 1337명, 여성 1886명)을 대상으로 ‘짠맛 미각 검사’를 실시해 31일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청은 나트륨 농도가 다른 다섯 가지 콩나물국을 끓인 뒤 조사 대상자들에게 자신이 느끼는 짠맛의 강도와 선호도를 선택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짜게 먹는다’(7.7%), ‘약간 짜게 먹는다’ (27.4%), ‘보통으로 먹는다’(40.9%) 등 보통 이상으로 짜게 먹는 비율이 76%에 달했다. ‘보통’의 짠맛의 정도는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4831㎎)이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의 2.4배에 달한다.

 동국대 일산병원 심장내과 이무용 교수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짠맛을 선호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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