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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 외면한 해외여행 억제|반사 기립하고 여 의원들 큰 무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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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무원의 해외여행은 대통령의 특별 지시에 의해 불요불급한 여행은 이를 극도로 억제토록 되어있는데…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도 2천9백78명이 해외로 여행, 외화 사용액은 1백17만2천5백61「달러」라는 막대한 액수.
이 공무원의 해외여행자 수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기 전 해의 3천68명 가운데 불과 90명이 조정되었을 뿐 박 대통령의 지시가 무색할 지경으로 범람상태.
이와 같이 많은 인원이 막대한 외화를 소비하고 귀국 후 어느 정도로 당초 여행 목적에 부응한 성과를 올렸는지가 문제-.
제1회 추경예산안 종합심사에 착수한 국회예결위는 21일 방일홍(민중)의원이 제안한 「반려결의안」을 두고 6시간이나 논란 끝에 4시25분 잠시 정회했다가 속개, 위원장인 구태회 의원 자신의 토론 종결 동의를 야당 의원들이 미처 출석하기도 전에 성립시키면서 공화당이 일방통행 기세-.
그러잖아도 「잔인한 의사 강행」에 불만이 대단한 야당 의원들은 사회석에 몰려들어 「불법」이라고 대들었는데….
이를 묵살하고 5시간25분 구 위원장은 「반려결의안」을 표결, 『찬성하시는 분은 기립해 주시오』하자 「찬성」에 늘 자동적으로 기립하기 버릇한 공화당 의원들 중 김창근, 방성출, 신권우, 정헌조, 이상무 의원 등이 습관적으로 우르르 일어섰고 이 동의에 기립하던 야당 의석들은 반사적으로 앉아 버렸는데….
이에 당황한 구 위원장이 『내 발언이 나빴던 모양이다』고 다시 가부를 물으려하자 야당의 신인우 의원은 『가결됐으니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 거의 반사적으로 기립했다가 무안해진 김창근 의원은 신 의원을 말리느라고 진땀을 빼기도-. 다시 표결에 붙인 결과는 물론 부 18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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