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소득 양극화 더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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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0세 이상 가구의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소비도 둔화되고 있어 향후 한국 경제의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중장기 소비구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50·40·30대 이하의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 평균소득을 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수치)은 5배 정도인 반면, 60세 이상은 5.5~7배 수준으로 소득불평등도가 높았다. 고령층의 저소득층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다는 의미다. 특히 2000년대 들어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가 늘면서 저소득층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년퇴직이나 실직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뚜렷한 수입원이 없어 저소득층으로 몰락한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60세 이상 가구의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2003~2011년 소득 및 지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50·40·30대 이하는 소득이 4.99~5.03% 늘고, 소비지출도 4.58%~5.22% 증가했다. 하지만 60세 이상은 소득은 4.77%, 소비지출은 3.28% 증가에 그쳤다. 보고서는 “고령화가 진전되고 소득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소비활력이 떨어지고 성장잠재력도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잠재력의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기 소비구조를 전망한 결과 2020년 소비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교육·교통 비중이 각각 5.3%포인트, 1.7%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음식·숙박, 주거·수도·광열, 식료품·비주류음료, 통신 등 필수재의 비중은 대체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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