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11월 A매치, 스폰서.중계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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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열리는 한국축구대표팀과 세네갈, 크로아티아간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스폰서와 방송가간의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이 격돌할 2002 월드컵 본선 진출팀 세네갈과 크로아티아는 예선에서 활약했던 A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월드컵주경기장인 상암을 비롯해 전주, 광주구장 개장 기념경기여서 팬들은 물론 스폰서,이를 중계할 방송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1월 8일(세네갈.전주)과 10일(상암), 13일(광주.이상 크로아티아) 3차례에 걸친 한국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하이라이트는 단연 상암구장 경기. 타이틀 스폰서로 서울은행을 내정한 대한축구협회는 후원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소한 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기의 스폰서를 따내기 위해 모은행은 13일 경기까지 합쳐 8억원을 제시했지만 대표팀 공식후원사인 서울은행에 밀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크로아티아와 갖는 2차례의 경기 중계를 놓고 공중파 방송 3사간의 물밑경쟁도 뜨겁게 전개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을 정도다.

13일 경기는 역시 대표팀 공식후원사인 한국통신(KT)이 따냈지만 이에 앞서 열리는 8일 전주경기는 MBC가 중계권을 따낸 가운데 타이틀 스폰서는 결정되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한 타이틀스폰서 못지 않게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업체간의 홍보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이 친선경기 입장권을 사들여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준 뒤 `붉은악마'응원단과 합동응원을 펼치는 계획을 세우자 LG싸이언도 입장권 2천2장을 추첨 등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한다는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나이키도 국가대표 설기현이 티에리 앙리, 루이스 피구와 함께 출연하는 CF가 11월 1일 국내에서 방영되는 것을 시작으로 친선경기 경기 당일 LG와 공동으로 경기장 밖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협회 관계자는 "타이틀 스폰서도 경쟁이 치열했지만 8일을 제외한 10일과 13일경기의 중계권을 놓고 방송사간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방송사간에 조율이 안되면 공개입찰이라도 실시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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