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한국·미국 정상회담] 상하이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19일 오후 중국 상하이 포트만 리츠칼튼 호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숙소인 이곳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난 3월 워싱턴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앞서 2~3분 정도씩 인사말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히 답변하고 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워싱턴 회담 때는 회담 후 기자회견 내용으로 파문이 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공식 회견을 생략하고 회담에 앞서 간단히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 호텔은 부시 대통령이 묵고 있어 어느 곳보다 경비가 삼엄했다. 중국 공안당국 외에 미국 대통령 경호실이 별도로 보안검색을 벌여 출입하는 데 한시간 이상 걸렸다.

중국 정부는 호텔 경호를 위한 장비 구입과 운영비만으로 20만달러를 들였다고 한다. 18일 부시 대통령의 미 공군 1호기가 입국할 때도 중국 수호이-27 전투기 8대를 상공에 띄워 엄호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금강호텔에서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江주석은 지난 1월과 9월 각각 상호방문을 했다. 따라서 이날엔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江주석과의 회담 직후 金대통령 숙소인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이뤄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지난 8월 金위원장의 방러 결과가 중심 화제에 올랐다.

○…중국 관영 언론도 金대통령에게 관심을 보였다. 19일자 인민일보는 金대통령의 서울 출국 인사 내용을 3면(국제면) 머리기사로 자세히 보도했다. 또 중국의 CCTV와 홍콩의 CNBC가 이날 잇따라 金대통령과 회견했다.

상하이=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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