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도 금일봉 「법창 울린 소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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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난에 시달린 홀어머니를 남기고 동생 하나만이라도 성공시켜보겠다고 두 동생을 독살, 살인죄로 구속 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 나온 황재희(가명·17)양의 슬픈 사연(본보 15일자)을 읽고 박정희 대통령은 16일 하오 금일봉을 조효원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황양에게 전했다.
황양은 이를 받으면서 『죄지은 나를 사회가 용서해 주기 바란다』면서 『앞으로 굳세게 살아가겠다』고 울먹였다.
이날 또 서울 마포구 북아현동 추계국민학교 5학년1반 황경배(12·마포구 동교동 산15)군도 황양의 살아남은 동생학비에 보태달라고 2년 동안 모은 벙어리 저금통을 턴 돈 1천6백92원을 본사에 기탁해왔다.
법무부 갱생보호회에서도 이날 황양의 집에 쌀 한가마, 학비보조금으로 금일봉, 구호의류 등을 전하고 남영「나일론」회사에 황양의 일자리를 주선해주었다.
중부경찰서원 김왕락씨도 1천원을 본사에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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