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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존재감 확인 … 3년 연속 MV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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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7일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한국기원 주최 2012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상패를 들고 있는 수상자들. 왼쪽부터 배태일 박사, 백홍석 9단, 박정환 9단, 안성준 4단, 이세돌 9단, 박지연 3단, 전준학 아마 4단. 이날 시상식에는 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 조훈현 9단, 바둑홍보대사 이영아씨 등 바둑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기원 제공]

각축을 벌이던 2012 바둑대상 최우수기사(MVP) 자리가 결국 이세돌 9단에게 돌아갔다. 이세돌은 기자단 투표에선 백홍석 9단에게 10대11로 뒤졌으나 인터넷 팬 투표에서 2만187표를 얻어 7608표를 얻은 백홍석을 크게 앞서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MVP에 올랐다. 기자단 50%, 팬투표 50%로 결정되는 MVP 선정 투표에서 초반전은 백홍석이 독주했다.

그는 올해 초 중국 ‘90후’들의 거센 도전에 이창호·이세돌 등 최강자들이 잇따라 무너질 때 혜성처럼 등장해 비씨카드배 우승과 TV바둑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일궈냈다. 반면에 이세돌 9단은 슬럼프 조짐을 드러내며 패배를 거듭했다.

 그러나 11월 이후 이세돌은 놀라운 질주를 거듭하며 과거에 보여줬던 1인자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무엇보다 최강 라이벌인 중국의 구리 9단을 두 번의 역전 반집 승으로 격파한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너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팬들은 이 모습에 열광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고, 결국 MVP 경쟁에서도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세돌은 한국기원이 제정한 바둑대상에서 여덟 번째 MVP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백홍석 9단은 우수기사상을 받았다.

 기록 부문에선 박정환(19) 9단이 다승상, 승률상, 연승상 등 3개 부문을 모두 휩쓸며 3관왕에 올랐다. 박정환은 72승을 거둬 2위인 백홍석(66승)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다승 1위를 차지했고, 총 전적 94전72승22패로 승률 76.6%를 마크하며 승률 1위에 올랐다. 승률 2위는 74%(52승18패)를 기록한 김승재 4단. 박정환은 또 4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 18연승을 거둬 17연승의 김지석 8단을 1승 차로 제치고 연승상까지 독차지했다.

 신예상은 안성준(21) 4단이 차지했다. 안성준은 물가정보배 결승에서 김지석 8단을 2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90년 이후 출생한 프로기사 중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기사는 박정환뿐이었는데 안성준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여류상은 여류국수 박지연(21) 3단과 여류명인 최정(16) 2단이 경합한 끝에 10대9로 1표 앞선 박지연에게 돌아갔다. 이 외에 시니어상은 1000승을 기록한 서능욱 9단, 아마추어상은 랭킹 1위인 전준학이 차지했다. 한국랭킹 시스템을 만든 배태일(스탠퍼드대 수석과학자) 박사에게 공로상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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