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곰삭은 앙상블 '상하이 4중주단'

중앙일보

입력

현악 4중주단은 멤버들이 형제나 동창생들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그만큼 긴밀한 호흡과 앙상블을 요하기 때문이다. 1982년 상하이(上海) 음악원 재학생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상하이4중주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제1바이올리니스트 리웨이강과 비올리스트 리홍강은 형제 사이인 데다 상하이 음악원 출신이다.

리웨이강은 상하이심포니와 BBC심포니의 수석주자를 역임했고, 다큐 필름 '마오쩌둥에서 모차르트까지:중국의 아이작 스턴'에도 출연했다.

리홍강은 4중주단 결성 초기 제2바이올린을 맡았다. 하지만 같은 상하이 음악원 출신인 비올리스트 왕젱이 탈퇴하고, 장이웬을 제2바이올리니스트로 새로 영입한 후부터 비올라를 맡고 있다.

장이웬은 81년 제1회 중국청소년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 비슷한 시기에 첼리스트도 제임스 윌슨에서 니콜라스 자바라스로 교체됐다. 결국 이 4중주단을 이끌어가는 추진력은 리웨이강.리홍강 형제에게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하이 4중주단이 내년 창단 20주년을 앞두고 내한공연을 한다.

99년 첫 내한공연 이후 지난해 LG아트센터 주최 실내악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지 1년 6개월 만의 서울 공연이다.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하이든의 6개의 현악4중주 '태양' 중 제4번 D장조, 베토벤의 '현악4중주 제11번 f단조 '세리오소',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 f단조'(협연 현승희) 등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이 창립한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 ICM 소속 아티스트로 델로스 레이블에서 라벨.호바네스.그리그.브람스.모차르트의 4중주곡으로 6장의 CD를 냈다. 02-720-663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