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과 제휴선언 빌 게이츠 MS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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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17일 "삼성전자는 통신과 반도체, 가전 등 가장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하는 `이홈(e-HOME)'을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방한중인 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삼성전자의 하드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돼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를 맛보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제휴의 의의는.

▶ 삼성전자는 메모리칩과 LCD, 통신단말기 등 다양한 기기를 생산하는 디지털분야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합쳐진다면 삼성의 `디지털 홈'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이홈'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여러 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면비용이 많이 들고 상용화가 쉽지 않다.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위해 양사가 장기적으로 제휴관계를 지속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홈은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닷넷(.NET)을 소비자에게연걸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떤 하드웨어를 개발할 것인지, 어떤 소프트웨어를적용할 수 있는지를 이번 제휴를 통해 모색할 것이다.

삼성전자와의 제휴는 마이크로소프트내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 다른 아시아 기업과도 제휴할 계획이 있는가.

▶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홈'의 광범위한 비전을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특히 삼성은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갖고 있어공동 R&D(연구개발) 등 상호보완적인 파트너십이 지속될 경우 엄청난 성과를 거둘것이다. 앞으로 다른 기업과도 전략적 제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삼성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삼성과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이 공동 개발되나.

▶ 마이크로소프트의 이홈과 삼성의 디지털 홈은 공통된 내용을 갖고 있다. 앞으로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다.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있도록 차세대 PC와 엔터테인먼트와 통신을 갖춘 각종 정보가전기기가 나올 것이다.

홈네트워크 표준화와 관련해서도 양사가 협력키로 했나.

▶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양사가 각자 추진중인 표준화 작업에 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 향후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까지 어떤 홈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양사가 디지털 정보가전 개발을 위한 특정한 기구를 세울 계획이 있나.

▶ (진대제 사장)현재 양사는 미국 서부지역에 디지털 연구소를 세워 운영하고있으며 미국 레드먼트 연구소에 삼성전자 직원들이 파견돼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통신 쪽에 지분 투자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 한국통신 시장은 브로드밴드(광대역)를 중심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내 여러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번 방한에서 투자할 계획은 갖고있지 않다.

윈도XP 출시에 대한 계획에 변화가 있나

▶ 우리는 윈도 XP 출시에 상당히 흥분돼있다. 일주일후 뉴욕에 돌아가 본격적으로 런칭할 계획이다. 반응도 좋아 상당히 낙관하고 있다. 하이 볼륨(High Volume)로 코스트(Low Cost)의 새로운 구도가 열릴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관련해 마이크로 소프트의 엑스박스 출시계획이 있나.

▶ 아직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다만 그런 논의를 하고 있고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통신시장에 대한 진출 계획은.

▶ 마이크론 소프트는 통신회사가 아니고 한국 통신시장에 대해서도 아주 소극적인 소액투자자일 뿐이다. 그러나 통신회사와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고 우리의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딜이 어느정도 규모인가.

▶ 지금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다. 전략적 제휴이기 때문에 함께 협력하면서 가능한 시장을 개척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수천만대의 제품도 개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

(서울=연합뉴스) 박창욱·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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