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그린베이, '우리가 진정한 우승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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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 방패에 날카로운 창까지. 올 시즌 그린베이 패커스에게 우승팀의 풍모를 느끼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린베이가 강력한 대권 가능팀임을 입증하는 위용을 NFL팬들에게 다시 한번 과시했다.

패커스는 15일(한국시간) 벌어진 5주차 경기에서 작년도 우승팀이자 수비의 명가 볼티모어 레이번스에게 31-23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4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주 탬파베이 원정경기에서 버커니어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패커스는 이날 일신된 면모로 레이번스를 압도했다.

패커스 공격진은 레이번스 수비의 핵 레이 루이스를 농락하며 경기내내 주도권을 놓치 않았다. 강철 쿼터백 브렛 파브는 3개의 터치다운 패스 등 다양한 패싱라인으로 레이번스의 수비진을 농락하며 '파브 저지'를 호언장담하던 브라이언 빌릭 레이번스 감독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지난주 파브에게 올시즌 공격라인에서 자신이 소외되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와이드 리시버 안토니오 프리맨은 이날 이전 4경기에서 기록했던 받기와 같은 9번의 받기와 138야드(터치다운 1개)를 기록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패커스는 1쿼터 첫 공격에서 러닝백 아만 그린이 자기 진영 48야드지점에서의 러싱 공격 중 공을 펌블하며 공격권을 레이번스에게 내주며 실점해 불안한 출발은 보였다.

부진한 공격대신 경기의 실마리를 마련한 것은 패커스가 올 시즌 자랑하는 수비진.

이날 레이번스로부터 4개의 실책을 유발한 레이번스는 1쿼터 7분여전 자기진영 40야드 지점 수비에서 상대 러싱공격을 펌블로 유도해 공격권을 되찾았다. 파브는 수비진이 빼았은 볼을 2쿼터 시작과 함께 타이트엔드 버바 프랭크에게 연결되는 첫 터치다운 패스로 연결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첫 터치다운 후 패커스는 일방적인 분위기로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종료 10분여전 라이언 롱웰의 필드골로 3점을 추가한 패커스는 전반 종료직전 프리맨-파브 라인이 가동되며 전반을 17-7로 마쳤다.

후반전도 패커스는 아만 그린의 러싱 터치다운과 파브의 패싱터치다운으로 14점을 추가하며 후반전 16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레이번스를 물리쳤다.

레이번스는 4쿼터 중반 뇌진탕 증세를 보인 주전 쿼터백을 엘비스 그르백을 랜달 커닝햄으로 교체하며 활기를 되찾아 경기종료 45초전 터치다운으로 8점차까지 육박했지만 맷 스토버의 프리킥이 안토니오 프리맨의 가슴에 안기며 올 시즌 2번째 분루를 삼켜야 했다.

레이번스의 킥커 맷 스토버는 3쿼터 종료 5분46초전 28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필드골 성공 연속 경기숫자를 31경째로 늘렸다. 스토버의 연속 필드골 성공 31경기는 프레드 콕스의 NFL 기록과 타이기록이다.

작년 슈퍼보울 MVP인 레이번스의 레이 루이스는 이날 브렛 파브의 현란한 패싱 플레이에 단 3개만의 태클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편 친 형제지간인 패커스의 세이프티 대런 샤퍼와 레이번스의 라인베커 제이미 샤퍼는 관중석에서 부모가 지켜보는데 2번째 형제간 대결이라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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