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자아내는 '황당한 농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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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줌마가 무거운 짐을 들며 "허리가 아프다"고 하자 "벌써 폐경기에요?"라고 묻는 발칙한 꼬마 띠떼프. 가학성 변태가 뭔지 에이즈는 또 뭔지 이 꼬마의 성적 호기심은 그칠 줄을 모른다.

1993년 발표돼 8년째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랑스 만화 『띠떼프』(젭 지음.이승재 옮김.B&B.7천원) 가 국내에 출간됐다.

주인공 띠떼프는 톡 튀어나온 코에 번개처럼 솟은 머리칼의 소유자다. 어른들을 당황케 하는 말버릇과 '깨는' 농담이 꼭 일본 만화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와 비슷하다.

친구들끼리 모이면 에이즈에 감염될까 걱정하고, 에이즈를 예방하려면 콘돔이 필수라며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성에 대한 호기심을 포함해 어른들의 세계는 아이들에겐 의문부호 투성이다. 알고 싶은 것을 물어도 어른들은 띠떼프의 부모처럼 "이따 얘기해줄게""크면 자연히 알게 된단다"라고 둘러대기 바쁘다.

이런 점에서 띠떼프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커다란 매력을 지녔다."아이들은 자신이 해선 안될 장난을 대신 저질러주는 것에 통쾌함을 느낀다"는 작가의 말처럼 말이다.

작가 젭은 만화를 그리면서 록밴드의 기타리스트를 겸하고 있다. 필명인 젭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그룹인 레드 제플린에서 따온 것이다.

『띠떼프』 시리즈는 96년 세계적 권위의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어린이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8권까지 나왔다.8권은 지난해 프랑스 서점가 판매순위에서 『아스테릭스』 『땡땡』 등 쟁쟁한 스테디 셀러들을 재칠 만큼 화제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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