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HP 차세대 디지털 제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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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은 16일 저녁 서울 한남동 승지원(영빈관)에서 방한 중인 칼리 피오리나 휼렛패커드(HP)회장 일행과 만찬을 하면서 차세대 디지털 제품 및 핵심부품 기술개발에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장은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로 세계 PC 업계가 겪는 구조적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을 선도할 기술.제품 개발 뿐 아니라 기술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상생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이날 배석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샤오츠 리엔 HP 아태지역 총괄 사장 등 두 그룹 경영진들은 서버 플랫폼과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등 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또 HP의 서버 사업과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서버용 차세대 D램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모바일 인터넷 분야의 신규 사업은 전략적 제휴가 필수라는 점에 공감하고 HP의 '쿨타운(Cooltown)'사업을 삼성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의향서를 교환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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