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천연두 백신 생산 재개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적으로 세균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프랑스는 지난 1983년이후 중단했던 천연두 백신의 생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베르나르 쿠슈네 프랑스 보건장관은 정부가 300만회 분량의 천연두 백신의 생산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쿠슈네 장관은 그러나 국민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천연두 백신 접종을 실시할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유사시 세균을 추적하고 진단하며 치료할 모든 준비가 돼있다"고강조했다.

미국에서 탄저균이 발견된 것과 관련, 쿠슈네 장관은 "공식적으로 미국에서 발견된 탄저균과 9월 11일 발생한 테러공격 사이에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프랑스에서 탄저병은 물론 테러의 결과로 의심될 수 있는 질병이 발생한 적은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는 생물학 테러에 대처하기 위한 `비오톡스(BIOTOX)' 계획을 수립,음용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전염성 질환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며 환자 발생시 의료기관 가용률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있다고 쿠슈네 장관은 전했다.

프랑스는 `비오톡스' 계획을 위해 6천98만유로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천연두백신및 항생제 생산을 위해 1억5천240만유로로 예산을 확대했다고 쿠슈네 장관은 덧붙였다.

천연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공식적으로 지구상에서 소멸된 것으로 발표된데다 천연두 백신이 10만명에 한명 꼴로 치명적인 천연두성 뇌염을 유발할 위험이있다는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1983년 백신 생산이 중지됐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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